안녕하세요? 이제 내일이면 모기도 들어간다는 처서네요.
그 동안 살인적인 무더위에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야 조금은 괜찮아 진거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도 불고 대낮 하늘은 푸른기가 점점 짙어지는게
곧 본격적인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오디오 하기 좋은 계절이죠.
지난 4월 말경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디오를 잠시나마 접었다가 그 버릇은
버릴 수 없어서 조금씩 다시 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젠 진짜로 기기보다는
음악듣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마눌님과 합의를 보고 가장 초보 수준의
기기들로 간단히 꾸몄습니다.
스피커는 힘사운드의 최신형 K32와 전용 스탠드, 앰프와 씨디피는 인켈의 868
입니다. 어느 좋은 분께서 제가 내논 음반들과 앰프, 씨디피를 교환해 주셔서
운 좋게 큰 돈 안 들이고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K32 북셀프를 너무 홀대하는건 아닌지 하는 미안한 맘도 들고요,
좀 더 좋은 앰프를 물려줘야 하는데 사정상 어쩔수 없었습니다.
아마 K32가 속으로는 주인을 욕할 거 같습니다. 아마도 곧 좋은 앰프로
업글해 달라고 조를 것 같기도 하구요.
가로 세로 2.7*4.1m의 작은 방에 꾸며진 전경입니다.
이렇게 꾸민지 한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처음에는 소리가 소란스러우며 무대감
없이 뒤죽박죽 이더니 좀 지나니까 그런대로 악기구분과 약간은 넓어진 무대,
보컬의 질감 등이 조금은 나오는거 같습니다.
일단은 자주 듣는 곡들로 시간 날 때마다 주변에서 민원이 안 들어올 정도의
볼륨으로 꾸준히 에이징시켜 주었더니 이제야 앰프와 스픽이 몸이 풀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기들의 면면을 가까이서 담아봤습니다.
인켈의 미니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보기 드문 868 앰프와 씨디피입니다.
858보다는 윗급이고, 878이나 898은 홈 씨어터 쪽에 더 치중한 기기들이라
미니 하이파이 기기로는 아남 40시리즈에 밀리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단지 리모컨이 없어서 좀 불편할 뿐입니다.
혹시 리모컨 구하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접한 앰프를 물렸다고 굴욕을 당하고 있는 K32와 전용 스탠드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당당하게 제 소리를 내어주는 기특한 놈을 가까이서 담아봤습니다.
아마 이 스스템으로 연말까지는 버틸거 같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앰프를 물릴 것을 K32에게 약속하면서 올해까지만 잘 울려 달라고 맘속으로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촌동네에 혼자 사는 40대 홀애비의 시스템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오면 오디오 쟁이들이 젤 좋아하겠죠? 이제는 여기 장터도
활기가 돌고 음악듣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할 것이 있으시면 주저 마시고 댓글로
많은 지도편달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든 회원님들도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항상 건강하게 즐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