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
미디어오늘 펌
"국방부 또 거짓말, TOD는 자동녹화된다"
이정희 의원 등 폭로 "동영상에 폭발 징후 없어" "전혀 사실무근"
2010년 05월 28일 (금) 16:14:03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과정과 관련한 TOD(열영상관측장비) 동영상이 더이상은 없다고 극구 부인해왔지만 끝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28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한나라당과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각 의원별 신상발언을 통해 국방부가 그동안 없다던 동영상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45분가량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받은 결과 동영상이 있었다며, 국방부가 세차례나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합참 보고를 통해 사고 당일인 지난 3월26일 밤 8시부터 11시 정도까지 거의 3시간 동안에 걸쳐 끊기지 않은 동영상이라며 내용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지난달 1일 오후 국방부에서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침몰 당시 천안함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의원은 "군이 그동안 녹화버튼 눌러야만 녹화된다고 했으나 오늘 보고를 받아보니 3시간 짜리 동영상은 DVR로 46초 단위로 저장됐던 것이라고 하며, 중대와 대대 여단까지 연결된 것을 보고 온 것인데, 합조단이 이의 존재를 떠올린 것"이라며 "지난달 4일 윤원식 부대변인이 녹화버튼 눌러야 한다는 주장은 거짓말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달 7일까지 세건의 동영상 공개했고, 이 외엔 없다고 했으나 오늘 보고한 영상을 보니 첫 번째 공개(3월30일)한 것과 두 번 째 공개(4월1일) 사이의 시간대인 함수 함미가 분리된 장면이 8초간 잡혀있었다며 기존 영상 보다 1분 가량 더 빠른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추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그다지 선명하지는 못하나 (폭발로 인해) 함수와 함미 분리돼 침몰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는 내용의 동영상이었다"며 "결국 보여주지 않은 동영상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말한 것이며 숨겨왔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결국 조사 받아야 할 대령들이 (의혹을 해소하고자) 조사해야 하는 국회의원을 고소했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 이후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미리 준비한 과거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어뢰 백상어의 수중폭발 실험을 했던 동영상을 시연했다. 이 영상에서는 폭발직후 물기둥이 거세게 솟구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또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어제(27일) TOD 동영상을 다 봤다. 지금 신 의원이 시연한 동영상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혀없고, TOD상에선 평온하다 싶을 정도였다"며 "우선 TOD 녹화 사병이 쿵 소리를 듣고 어디서 났는지 찾질 못할 정도였다. 만약 큰 물기둥 발생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엔 (소리를 들은뒤 사병이) 좌우를 돌려가며 찾았다. 천안함에서 발생한 것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요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10배율로 조절해 정밀하게 찾았다. 2분22초(가 지난뒤) 만에 함수 함미가 분리된 장면을 찾은 것으로 폭발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박성우 합참 공보실장은 2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이 의원에게 얘기한 사람도 없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에 밝혀온 것처럼 TOD 관련해서 감추거나 보관하고 있는 게 없고, 이미 설명을 한 만큼 따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 의원의 발언은 직접 지어낸 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