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 좋은 공연이 많았죠.
제프 백도 그렇고 게리 무어도 그렇고 너무 짧은 텀을 두고 한꺼번에 방문을 해서 안타까웟습니다. 한 1년, 하다 못해 6개월 정도라도 기간을 두고 방문 했으면 갔을텐데.
전 안타깝게 둘 다 놓쳤습니다. 공연 정보를 너무 늦게 알았어요. 팻 메쓰니 공연정보를 알고 예매를 끝낸지 며칠 지나서 알아서 좀 부담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이번 팻 메쓰니 공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공연이 될 것 같아서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엇죠. 벌써 들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번 메쓰니의 새 엘범은 통상적인 그룹엘범이 아닙니다. 19세기 유행했던 자동악기들을 이용한 오케스트리온 컨셉이죠.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한 곡을 전기적 솔레노이드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직접전달함으로써 진짜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런데 연주가 기계적이지 않고 꽤 그루브 합니다. 에초에 작곡하고 프로그래밍할 때, 루핑을 이용해서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맞췄다네요. 그 빅밴드급 규모를요. 얼마나 노동집약적인 작업이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다섯명의 엔지니어들이 작업에 참여하고 공연에도 따라다니면서 공연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메쓰니가 말하길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와서 직접 들어보라고 했답니다. 아마도 인간과 기계가 조화롭게 교감하며 음악을 연주하게되는 첫걸음을 메쓰니가 떼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4일동안 공연하는데 저는 전국 쥐잡는날 다음날로 예약했습니다. 쥐때를 어느정도 청소하고나서 좋은 기분으로 공연을 봤으면 좋겠네요. 참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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