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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받아야할 사람들이 조사자를 고소했습니다
이정희 국회의원
군 합참 소속 대령 7명이 저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19일 국회 본회의 발언의 내용이 허위사실이며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이 정권 들어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익히 알고 있기에 딱히 특이할 만한 일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이 있습니다. 검찰에 저를 처벌해달라고 고소한 사람들은 천안함 국회진상조사특위 위원인 저의 조사를 받아야할 군 합참본부의 핵심관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받아야할 사람들이 조사할 사람들을 검찰에 고소한 것입니다.
막무가내입니다. 법도 예의도 관행도 없습니다.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이 같은 비상식적 집단행동을 취했는지 밝히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이유입니다.
제보자를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제보자를 색출하여 응징하겠다는 의도겠지만 내놓을 수 없습니다. 제2 제3의 희생양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면책특권에 기대어 모르쇠하고 있지 않겠습니다. 제보자를 공개하지 않고 사실을 입증하겠습니다. 국회 진상조사특위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민간조사위원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수많은 네티즌들이 군당국에 의해 고소당한 상태입니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다수를 침묵하게 만들고 저항하는 자를 소수로 만들어 집중 타격하겠다는 군사독재정권의 행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입니다. 정권이 천년만년 가는 것이 아닙니다.
2010년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