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하면 아마 공간일 것입니다.
공격하는 팀은 공과 선수 앞에 공간을 만드려고 하고
수비하는 팀은 그 공간을 지우려고 하죠.
그리고 그 공간을 지우는 전술적인 행위를 압박이라 칭하더군요.
상대 선수를 압박해 편하게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할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죠.
압박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전통적인 평가 방법은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의 거리입니다.
경기중 감독이 양팔을 들어 박수를 칠 것처럼 반복적으로 좁히는 행위는
대부분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죠.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면 공격하는 팀은
해당 존 안에서는 무엇을 해도 공간을 만들 방도가 없습니다.
다들 밥먹고 공만찬 선수인데다 평균 180은 되는 건장하고 빠른 친구들이라
어디서 공을 잡아도 순식간에 서너명의 선수 가운데 서게 되죠.
이때, 이 압박을 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달리기 선수입니다.
그냥 뒷공간에 공 밀어 넣고 뒤돌아 달려야 하는 수비수 보다
월등히 빠른 선수가 하나 있다면 그리고 그 선수에게 뒷 공간을 한번쯤 털려버린다면
상대팀은 수비라인을 뒤로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내리는 폭은 그 선수와 수비수들의 속도 차이에 비례할 것이구요.
그러면 공격하는 팀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는
넓은 공간을 가지고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죠.
강팀이라면 이런 식으로 절대적인 주력 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내리게 하는 선수가 하나정도씩은 꼭 있습니다.
딱히 주전이 아니더라도 교체카드를 통해 이런 선수를 사용해 공격을 활로를 뚫죠.
뭐 날도의 빠른 드리볼이나 윌컷의 달리기에 뒷공간을 내주고 나면
수비수들은 어쩔 수 없이 내려가되죠.
뭐, 울 국대는 제가 워낙 국대 축구를 요즘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두리 만큼 빠르고 꾸준히 빠를 수 있는 선수가 쉽게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혹시 빠른 놈이 있으면 두리보다는 몇년전 오범석 실력이면...
근데 요즘 오범석 어떤가요?)
물론 윙백이긴 하지만,
튼실한 수미가 있다면 초반에 과감하게 두리를 올려 뒷공간 파기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물론 두리가 예전 조원희 마냥 돌아오지 않는 수미가 되면 안되겠지만요.)
그래서 한번 상대 수비수에게 스피드를 각인 시켜 놓으면
공격때 두리가 적당한 라인까지 올라오기만 해도
상대 수비수들은 일정 라인 이하로 묶어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 공간에서 박주장이 알아서 해결하겠죠... ㅎㅎㅎ
뭐 아무리 생각해도 박주영도 이동국도 별로 안빠르고...
거기다 마크가 붙을 테니 쉽게 털지는 못할 것 같고...
훔... 기성용 박지성... 아니고... 훔... 아 이청용, 이근호가... 좀 빠른가요? ㅠㅠ
뭐 여튼 무식하게 빠른 놈도 피치에 있는게 꼭 필요하다는 소리입니다. ㅠㅠ
특히 경기에 좋은 방향으로 의외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 그렇죠...
국대 축구도 좀 보던지 해야겠네요... 에효...
써 놓고 보니... 선수를 알아야 뭘 쓰죠... 쩝...
결국 잡설입니다. 이만 끝내고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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