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빠뜨린 모델이 있어서 추가한 2편입니다.^^
* 우허 EG750
- 아마도 유명한 모델이라고 생각되는데, 역시 풍문대로 좋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우허의 다른 모델은 여러가지 이유로 좀 접하기 힘든데, 이 모델 하나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치고 수신력도 훌륭하고 비쥬얼도 뿌듯한 느낌마져 듭니다. 두툼하면서 맑고 부드러운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좀 된 모델이라 그런지 일제 하이테크 튜너들에 비하면 해상도가 다소 아쉽습니다.
* 그룬딕 ST-6000
- 그룬딕 MT100, T-7500이 유명한 모델이며 7500은 레퍼런스 급으로 칭해지는데요. 6000 이모델은 아마 매니아들 한테서 사랑받는 모델인 듯 한데 아마도 7500보다 더 묵직하고 아날로그적인 소리때문인 듯 합니다. 7500이 유리알 같이 맑고 투명하지만 호방한 스타일이라면 이 모델은 묵직하면서 질리지 않는 소리를 내주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유럽제 20-30만원대 튜너 중에는 적수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누구는 독일 탱크가 어떻고 튼튼하다고 하시는데...) 당시 그룬딕 튜너 모델이 그렇듯이 부품 내구성이 약하다는 느낌이 드네요.(7500도 마찬가지더군요)
* 켄우드 KT-1100
- 1100SD랑은 전혀 다른 모델이고, 최고의 튜너로 칭해지는 L-02T의 축소판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성향은 KT-917 600T와 크게 다르지 않게 정갈하고 차분한 소리로 아마 클래식에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5련급으로 내부에 물량투입이 꽤 되는(수리전문점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기본 이상을 하는 튜너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이 가격대 모델에 흔하지 않게(아마 발매가는 높았나?) 디엠패시스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 수모 찰리
- 역시 꽤나 알려진 모델인데, 특히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한번 경험해본 튜너입니다. 수신율 좋고, 밸런스도 좋으며 편의성까지 갖추어서 거실에서 백만원 이상의 튜너를 물리치고 2달간 버틴 아이였습니다. 성향은 다르지만, KT-990D를 생각나게 하는 가성비 좋은 모델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KT-990D도 마찬가지로 음이 굴러가는게 좀 거친면이 있습니다. 20만원대이니 이것까지 바라긴 어렵겠지만 아마 개조를 하면 엄청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