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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추모 콘서트 간단 후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5-24 14:21:51
추천수 0
조회수   635

제목

부산 추모 콘서트 간단 후기.

글쓴이

김인호 [가입일자 : ]
내용
어제부터 많은 비가 내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 데, 야외에서 행사할 수있나? 하는 의문도 있었고, 주위에 추모 행사에 갈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는 지인이 없어 혼자 가는 게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DP에 들어와 보니 많은 분이 우중에도 봉하 마을에 와주셨다는 글을 보고 망설일 수가 없더군요. 카메라를

가져갈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비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나 싶어 가방엔 우비만 넣고 갔습니다.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 도착하니 6시 15분. 비가 와서 그런지 어수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우려한 데로 행사장 의자엔 3분의 1 정도만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무대엔 안치환 씨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7시 전에 좌석이 다 차고, 8시엔 무대 옆 계단과 위쪽 그러고도 앉지 못했던 분들은 서서 공연을 보고 계시는데, " 아! 부산도 그를 잊지 않았구나 "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오프닝은 시민 합창단의 파워 오브 더 피블로 시작해 여러 가수가 출연 했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일리쉬 밴드 '바드' 였습니다. 서정적이면서 애수 어린 연주가 추모 분위기에 참 좋더군요.



저는 2원 중계하는 공연은 처음 접하는데, 무대 양옆의 대형 스크린으로 서울 광장을 오가며 그 분위기를 함께 하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성 중계가 공중파 방송보다 더 원활했다고 할까요?





이젠 명계남 씨가 배우였던가? 할 만큼 기억 속에서 까마득한데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며' 로 대통령과의 접신?을 하는 데, 그 절절함에 넉넉한 터가 울음 터로 바뀌었습니다.



그가 허물어지며 "살아있지, 살아있지, 대통령님 저 너무 힘들어요"





"단 한 번도 그대를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고통 받는 당신이 보기 괴로워서, 무기력한 나 자신이 싫어서 당신을 외면하고 시간아 흘러라고 하다 황망히 당신을 잃어버린 나 너무 아파요. 앞으로도 계속 아플 것 같아요. 하지만 약속할게요 아파도 죽지 않을게요. 당신 하나 통으로 내줬으면 됐어요. 우리만 살아서 미안해요. 하지만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승리의 북소리가 울리는 것 꼭 지켜볼 거에요."



"노무현 대통령님, 난 허전해서 미치겠어요. 난 당신이 살아있었으면 좋겠어요. 난 당신이 봉하마을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숙제, '진보의 미래' 이런 거 다 때려치우고 여기서 우리랑 같이 살아있었음 좋겠어요. 언제나 웃는 모습, 손녀와 자전거를 타던 모습이 아니라 붉은 피가 도는 심장을 가진 당신의 몸짓, 생각, 글. 당신의 분노, 기쁨, 절망을 느끼고 보고 만지고 싶어요."



명계남 씨가 사람을 울렸다면 예기치 않은 출연으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 사람은 김제동 씨였습니다.

어두운 무대가 밝아지며 그의 모습이 보이자 엄청난 함성 소리에 그가 이토록 인기가 좋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세가 영웅을 만들고, 독재 정부가 운동권을 만든다더니, 그는 이제 쥐박 정부의 반 아이콘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그를 특별히 좋아 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은 없었는데, 이 순간부터는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제 양 옆에 아리따운 젊은 처자와 어린 처자가 있었는데, 김제동 씨의 말 한마디에 그만 손을 잡게 되어 거든요. ^^ 박수를 손바닥이 불 나도록 쳐, 뜨거웠던 손을 차가운 양옆의 처자 손을 잡으니...크흑 --'



이렇게 손을 맞잡으면 좌도 우도 없다는 큰 함의를 던지는 뼈따구 있는 말이었지요.



정말 아쉬운 건 이 순간 담을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거 (7시 이후로 비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구호에 부끄럼을 많이 타는 시민들이었습니다. 더 큰 함성과 더 큰 외침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날 그런 날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날이겠죠.



7시에 시작한 공연이 11시 조금 넘어 끝났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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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10-05-24 14:37:17
답글

저는 인터넷으로 보았는데 힘든 발걸음 하셨군요.<br />
<br />
노 전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드는 것은 저 역시 마찮가지인데, 그중 가장 큰 후회는 사랑하는 손녀 딸을 뒤에 태우고 다시 논두렁길을 자전거로 달릴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슴을 칩니다. <br />
<br />
할아버리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소시민적인 자유 조차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 노 전대통령 사진을 볼때마다 생각이 납니다.

kih2966@paran.com 2010-05-24 15:16:06
답글

쥐박 정부로선 그의 존재가 큰 부담이었습니다.. 우선 쥐박 자신의 바로미터가 노무현이란 존재였고, 노무현 <br />
이 추구했던 사람사는 세상이란 매체가 두려웠던 것이죠. 퇴임 후에 국민과 소통하고, 농촌을 가꾸며 살고자 <br />
했던 노무현의 꿈은 저렇게 좌절되나 싶었습니다.

오성국 2010-05-24 15:35:51
답글

고생하셨습니다....예전같으면 공중파 중계도 다투면서 했을것 같은데...

kih2966@paran.com 2010-05-24 16:14:06
답글

뭘요? 서울에서 봉하까지 가신 분도 있는데,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 것 같아 봉하에 20일 갔다 왔는데, <br />
평일에도 많은 분들이 오시더군요. 시골 어르신들 관광차로 많이 오셨구요. ^^ <br />
<br />
그분의 꿈은 사후에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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