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꿈질도 많이하고 탑쌓기도 참 많이 했네요. 일부는 내보내기도 했고, 일부는 실제 사용중이기도 합니다. 제가 기술적인 면은 잘 몰라서 fmtunerinfo.com의 내용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제 취향은 저음보다는 이쁜 중음, 고음을 좋아하지만 소심한 사운드는 별로 좋아라 하지는 않습니다.^^ 이점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조만 해주세요.
1. 탠드버그 3001A
- 워낙에 유명한 튜너지만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 가격도 잘 맞지 않고 해서 그동안 못 구하고 있다가 외국에서 결국은 구했네요. 명성답게 좋은 소리를 내주고요. 흡사 오디오랩 8000T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저음/중음/고음 밸런스가 좋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탠드버그도 마찬가지로 참 밸런스가 좋고 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오디오랩보다 해상도도 뛰어나고 수신력도 조금 나은 듯 합니다. 리복스 B760과 비교한다면 묵직함보다 음이 톡톡 튀는 느낌이 들고 청아하면서 발랄한 느낌이 있습니다. 요즘 기기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튜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8련 바리콘.
2. 켄우드 KT-917
- 켄우드의 유명한 튜너들이 많은데 그중 지존은 L-02T임은 다 인정하시겠지만, 전세계를 방방곡곡 뒤져도 잘 나오지 않는 모델이라서, 우선은 접고 그 다음 급(그래도 당시 플래그쉽 모델임.)이라는 KT-917을 들여봤습니다. 부피도 꽤 크고 무게도 무거운 것부터 폼이 그럴싸한데요. 나오는 소리도 굉장한 듯 합니다. 광활한 느낌으로 음이 펼쳐지면서 간결하면서 깔끔한 느낌이 있습니다. 네임류도 굉장히 간결하면서 깔끔하지만, 아기자기 함보다는 큰 스케일이 느껴지는 존재감 있는 튜너입니다. 물론 수신력도 좋지만, 다른 고급 튜너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점이 흠아니면 흠이 될 듯 합니다. 9련 바리콘으로 현존하는 튜너 중 가장 많은 바리콘이 조립된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 켄우드 600T
- 앞서 올린 KT-917이 나오기 전의 최고급 모델로 8련 바리콘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성향은 비슷하지만, KT-917에서 들려준 넓은 스테이지에는 못 미칩니다. 하지만 중고가(아마 KT-917의 절반수준)를 고려하면 가격대 성능비로 기술적이나 사운드적이나 따라올만한 튜너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발랄하거나 생기있는 톤을 좋아하는 분께는 조금은 심심할 수 있는 모델일 수도 있습니다. KT-917이 있어서 아쉽지만 좋은 분께 양도해드렸습니다.
* 테크닉스 ST-9030
- 8련 바리콘으로 (실질적인) 테크닉스의 플래그쉽 튜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질적인 이란 의미는 9700, 9300같은 플래그쉽이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본적이 없는 튜너입니다. 아마 일본 내수에는 좀 있을 것 같긴한데 들어보신 분 제보를 받습니다.^^ 여튼 9030 튜너는 플래그쉽급답게 정숙하고 깔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수신율도 무난하며, 테크닉스 튜너들이 특징이 그렇듯이 일본 빈티지 특유의 착색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마란츠 튜너들도 그렇듯이 묵직한 중저음이 매력적입니다. 켄우드에 비해 가격대비 너무나도 평가절하된 브랜드가 테크닉스 아닌가 합니다.
* 테크닉스 ST-9038
- 외관만 보면 왠 슬림 저가모델이냐 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9030이 1978년 460$ 였는데 1979년에 발매된 이 모델은 600$로 오히려 비싼 모델이었습니다. 아마도 디지털 튜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프로페셔널 시리즈로 만들어낸 점, 내부의 부품을 보면 상당한게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사실 유명한 모델은 아닌데, 최근 야마하 T-85 이후에 기대하지 않게 좋은 소리를 내준 모델이라고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검색에서는 7련바리콘에 해당하는 전자회로를 사용했다고 나와 있습니다.(디지털이라서 당연히 바리콘이 들어있지 않겠죠.^^) 소리 성향은 9030보다는 착색이 덜하지만 디지털 튜너의 밋밋한 성향도 배제되어 있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음색입니다.
* 테크닉스 ST-9031
- ST-9030하고 이름도 비슷하고 생긴것도 비슷해서 구입했는데, 별 관계 없는 모델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테크닉스 기본기는 담겨있어 아날로그적인 소리가 정겨운 사운드를 담겨주고 있습니다. 다만 9030급의 퀄리티는 아니니 염두해두면 좋을 듯 합니다.
* 네임 101+SNAPs
- 일단 외모로 잡아두게 하는 튜너인데, 소리또한 괜찮은 편입니다.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는 소리가 질리지 않는게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네임 NAT02를 써봤는데, 한수 위이며 더욱 아날로그적인 성향인 듯 합니다. 다만 특별한 기능도 없고, SNAP이라는 블록의 역할도 알수 없고, 기술적으로는 다만 언급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