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합리적 주체의 부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5-24 01:28:38
추천수 0
조회수   771

제목

합리적 주체의 부재

글쓴이

유충현 [가입일자 : ]
내용
이번 지방 선거 판세를 보면서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게시판에 뒤섞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북풍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잘해야 야권에서 한 지역 정도를 얻을 것 같아요.



선거 즈음이면 어김 없이 일어나는 북풍과 색깔론은 너무도 구태의연해서 과연 이 짓



거리가 아직도 먹힐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요.



여전히 수꼴 세력들에게 짭짤한 재미를 주고 있기에 계속 써먹는 것이겠죠.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억견들이 진실 위에 군림하고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이러한 상



황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합리적 주체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봅니다.



현대 인문학의 논의에서 합리적 주체의 필요를 운위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는



일입니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화두지요. 그러나 이 문제 많은 합리적 주체



를 폐기 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것이 존재해야 가능할 일인데 이 나라에는 폐기할 합리



적 주체마저 부재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맑스의 [브뤠메르 18일]에 보면 농민들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었고 누군가(나폴레



옹)에 의해 대변되어야 하며 그 권력의 담지자는 제왕적 권력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는 구절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이 글의 요지는 농민의 정치적 후진성을 나타내는 말



이며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에 의해 여러번 공박 당하는 글이기도 합니다만 어쨋든 근대



를 관통하지 않으면 시민(계급) 의식이나 민족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지에는 어



느 정도 수긍이 가는 바가 있습니다.



서구의 정치 사회 이론이 우리 사회와 부합되는가의 여부는 여기서 논하고 싶은 생각



이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우리는 서구식 정치 제도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구는 시민(부르주아) 혁명을 통해서 구 시대 정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현재의 정치



제도를 얻어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전하지 못한 제도적 모순들을 풀어내려고 노



력해 오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경우는 식민지 경험을 통해 주입된 근대성으로 말미암



아 근대적 혹은 합리적 주체를 얻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려는 합리적 주체는 모든 것을 대상화 시켜 자기 앞에 세우는 존재



의 근거(데카르트)이자 초월적 인식의 주체(후썰)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행위의 주인이자 그 행위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진 '나'를 말하고자 합니다.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채택된 대의제 정치제도에서 자



신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는 대표자들을 뽑아 놓고 무책임하게 뒤에서 비판하기



보다는 합리적 선택을 하면 될 일입니다.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표자가



잘못된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사후 서비스 정신으로 리콜(소환)하고 태만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할 의무도 갖고 있는 것이 합리적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을 보면 대다수의 힘 없는 빈자들이 부자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위정



자에 앉혀 놓고는 곳간에서 인심나기만을 바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는 정치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애써 외면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유력한 후보에



게 표를 던지고는 대다수의 사람들 선택 안에서 만족감을 얻고 안주하는 모습입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 같은 전근대적 상투어로 인해서 합리적 주체가 되기를 포기한 것



입니까? 제 생각에 합리적 주체는 모두 개별성과 특수성을 지닌 모난 돌입니다. 혹여



라도 맞는 것을 두려워 하는 건가요? 맞고 난 후 상처는 더 강하게 아물 것이며 우리



네 자식들은 더 이상은 맞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이 얘기들이 다 헛소리 처럼 보이시니요? 그럼 그렇게 사십시오. 그렇게 사는



것은 곧 즉자적 존재(사물의 수준)에 머물겠다는 것입니다. 사물에의 의지 그것도 하



나의 존재 방식일테니까요.



더 이상 익명의 우리라는 공동체 속으로 도피하지 맙시다. 명료하게 발화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 질 줄 아는 '나'가 됩시다.



그리고나서 훗날 이 근대적 주체를 폐기해야 함을 논해 봅시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신동철 2010-05-24 01:39:52
답글

아 뭐... 글은 길게... 잘 쓰신 것 같은데... <br />
<br />
에 또...<br />
<br />
전 국민들의 저력을 믿습니다.<br />
고로...<br />
6월 2일 <br />
국민의 심판이 <br />
표심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용정훈 2010-05-24 01:43:21
답글

어짜피 근대 정치사상이 합리적 주체라는 근거 위에 서있고, 그게 환상이든 아니든(환상이라고 개인적으로 믿고있지만) 지금 정치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죠. 솔직히 아직 한국은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암울하지만 무슨 자격으로 절망하겠어요?

sutra76@hanmail.net 2010-05-24 01:44:39
답글

아~ 너무 어려운 말씀들이 많아서 이해할수없는글이네요 죄송 ㅠㅠ;; 평소 책을 안읽어서...

bourdieu@hanmail.net 2010-05-24 01:49:04
답글

국민의 저력 물론 믿고 싶습니다. <br />
<br />
그런데 요즘 들어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들이 많습니다. 암담합니다. <br />
<br />

황선우 2010-05-24 01:54:55
답글

글 잘 쓰시는 군요. 동감합니다.<br />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지는 분명하나 국민의 수준은 아직도 요원한 것이<br />
현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또한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br />
차근차근.. 한 계단씩 역사는 진보 할 것 입니다.

dooley@mapinfo.co.kr 2010-05-24 02:00:41
답글

즉자와 대자라는 관점으로 문제를 보면.. 그리고 체화가 주체를 구성한다는 이야기로 보면.. 주체이지만 허위의식에 빠져있는 것이 지금 상황이리리 생각됩니다. <br />
<br />
그렇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은 주체를 대자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직 우리가 답을 주지 못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이 많습니다..

정재호 2010-05-24 02:04:11
답글

정권이 바꿨을때 많은 사람들이 아직 희망을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년의 정치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민주적의식이 무르익었고 쉽게 바꾸지 못할 시스템이 구축됐던 것으로 파악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군요 유충현님 의견에 많이 동감합니다.

이상원 2010-05-24 02:28:40
답글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이가 어디 있던가요. <br />
누적된 선택의 결과가 바로 오늘이고 자기자신임에도 그것을 부정하려 드는게 우리네 뒤틀린 사고방식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br />
일년전 오늘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던 대부분의 사람들, 반드시 기억했다가 투표로 갚아주겠다던 이들 역시 자신의 '올바른 선택' 하나로 무지한 이들에게 큰 소리 칠 수 있는 면죄부를 획득하는 선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dooley@mapinfo.co.kr 2010-05-24 02:41:24
답글

이상원님.. 이번 선거로 끝나는 문제라면 이번 선거결과가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br />
이번 선거 결과는 걸어가야 하는 먼 길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선거가 면죄부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br />
<br />
더구나.. 무지한 이들에게 큰소리를 치다니요.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는 이유가 권위나 지식의 차이에 기대어 큰소리를 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첫 대통령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상원 2010-05-24 02:58:56
답글

이번 선거의 양상은 과거 여느 선거와 다를바 없고 양쪽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구태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유권자라는 괴물 때문이고 앞장선 이들은 목이 탑니다. 그저 더 노출하고 세를 과시하고 이력과 약력을 빼곡히 채워넣는 쌍팔년도 선거판이 계속되고 있는데 나만 올바른 투표를 하는 것에 그치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 아니라 쇼입니다. 적어도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고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에 후원금 한 푼이라도 보태야 말할 자격이 있

bourdieu@hanmail.net 2010-05-24 03:05:30
답글

상원님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br />
<br />
윗 글에 인용한 브뤼메르 18일 에서의 농민들은 실제로 무지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과 무관한 사람을 자신의 대표자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 경우 구조적 무지로 인해 오히려 농민들의 비합리적 선택에 대한 변론과 맑스에 대한 비판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br />
<br />
그러나 지배 이데올로기의 용이한 주입을 위해서 고안된 국민 강제교육이라는 제도의 세례를 받은 우리들은 어찌 되었

이상원 2010-05-24 03:10:47
답글

이동옥님께서 말씀하신 허위의식에 빠진 주체, 유충현님의 합리적 주체의 부재가 바로 '난 올바른 투표를 했으니 더는 책임이 없다', '나는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어찌보면 비겁할 수도 있는 결과를 낳는건 아닌가합니다. 조용한 오월십팔일, 선거가 눈 앞이지만 후보와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커뮤니티는 인터넷 입막음의 결과인지 이쯤이면 나올만한 '먹고 살기도 팍팍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원 2010-05-24 03:30:18
답글

저는 정치 참여나 투표가 자신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의무교육과 정보에의 접근성이 선택의 자율을 가져온다는 데에도 회의적입니다. 이제는 죄악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않는 무관심과 무책임이 뇌에 뿌리박혀 있는건 아닌가 두렵고요. 재래시장 소상공인이 시장을 밀어버리고 재건축을 추진할 놈인가 전통의 거리와 시장을 육성하고 보호할 놈인가를 선택하는 투표와 서울시장처럼 잘생겨서, 경기지사처럼 소박해보여서 선택하는 투표, 조중동

bourdieu@hanmail.net 2010-05-24 03:37:18
답글

mass에게 너무 과한 것을 바라고 있는 것 아닌지요? ^^<br />
<br />
정치를 너무 엄숙한 의식으로 만들지 말자고요. <br />
<br />
일단 가벼운 발걸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 부터 시직해야 될 것입니다. <br />
<br />
무관심 그것이야 말로 독일테니까요. <br />
<br />
엄밀하고 집요한 비판의 잣대가 필요한 곳은 따로 있으니까요.

이상원 2010-05-24 04:00:52
답글

일단 제 자신부터 발로 뛰어다니지 못하기때문에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요. 시절이 하루하루 예민해지다보니 메일함에 쏟아져들어오는 뉴스레터에 문자에 점점 무감해지고, 주위 사람들과 정치이야기 선거이야기 하는데에 지쳐가고, 그저 그날의 결론은 어떻게 날 것인가를 초조해하고만 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무언가를 위해 뛰어다니면 마음은 평온한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잠자리에 들어 뒤척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청계천에서 촛불 들고 만났던 한명숙 전총

김창훈 2010-05-24 07:48:32
답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무식한 사람들은 아니더군요.<br />
가끔 학문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안그럴 것 같은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궤변을 늘어놓더군요.<br />
인간은 현실에 있어서는 그렇게 도덕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죠.<br />
이성은 감성을 설명하는데 쓰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br />
그들은 정말 한나라당이 잘못하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들을 정말 사랑하더군요.<br />
그것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

이규범 2010-05-24 09:46:14
답글

미실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br />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하고 희망을 버거워하며 소통을 귀찮아하고 자유를 주면 망설인다"<br />
이 이야기는 단지 과거에만 귀속되지 않는 모양입니다..<br />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류에 속하지 않나 생각듭니다...<br />
노짱님도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믿은 것이지 그냥 다수의 시민을 믿은 것은 아닙니다...<br />
<br />
남은 숙제는 깨어있는 시민이 얼마나 늘어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