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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생활의 극과 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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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22:3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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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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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생활의 극과 극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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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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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석탄일을 맞이하여 아들넘과 단둘이 텐트하나 달랑 싣고
화천 용화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차다 막혀 오후 세시쯤 휴양림에 도착했는데
텐트장은 이미 만원.
우리는 장비가 열악하여 휴양림의 데크가 아니고는
도무지 텐트생활이 불가능한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주변(가평, 홍천, 춘천, 인제, 평창)의 휴양림이란 휴양림은 모두 전화해서
물어봤지만 이미 모두 만원, 심지어 그 드넓다는 춘천 중도 캠핑장도 만원...
부랴부랴 15년전 기억을 되살려 평화의댐 인근에 그나마 텐트를 칠 수 있는
조그만 계곡이 있었다는 실낱같은 기억만을 가지고 평화의댐 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화천 수력발전소 부근에 웬 인공폭포와 함께 강가에 무료 캠핑장이 있어서
걍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그냥저냥 괜찮은 캠핑장이었는데 씻을 곳과 식탁 의자가 없는게 문제.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곧 어두워지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그냥 입장.
입장하고나서 보니 주위의 캠핑족들 장비들이 엄청나더군요.
우리는 단촐한 4인용 텐트에 버너, 코펠, 쬐그만 바베큐화덕, 전기담요, 오리털침낭이
전부 다였는데 바로 옆의 단둘이 온 젊은 부부만 하더러도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텐트에서부터, 간이침대, LPG가스통과 연결된 버너, 조리대, 식탁, 의자,
솔라 샤워백 등등 뭐 봐서는 뭔지도 잘 모르겠는 장비들로 휘황찬란....
후다닥 텐트치고 밥하면서 깨진 부로꾸(블럭)로 의자 삼고 박스에 신문지 펴서
식탁 삼고, 숯에 불 붙여서 목살 궈먹으며 눈물의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흑~
다음날 구경삼아 평화의댐 갔더니 길도 새로 놓고 예전의 그 캠핑 가능한 계곡은
아예 캠핑장으로 격식을 차려서 잘 꾸며 놨두만요.
거기서 철수를 준비하는 분들께 여쭈니 밤에 비온다고 해서 철수한다고 하셔서
아들넘과 상의하여 우리도 오늘 철수하자 대신 여기(평화의댐)가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으니 저녁은 여기서 먹고 느긋하게 철수하는걸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다시 화천으로 나가 저녁거리 준비해서 원래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옆의 부부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철수준비는 그들이 훨씬 먼저 시작했으나
우리는 워낙 장비가 단촐하니 순식간에 끝내고 그들보다 먼저 출발완뇨.
평화의댐 캠핑장 도착해서 이곳도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화장실에서 머리감고
코펠로 서로 등목 시켜주는 것으로 마무리.
그 가운데 눈물나게 고마운건 '이것도 다 추억이지 뭐~' 그러는
아들넘의 한 마디, 크~
저녁으로 한우 부채살 잘 궈먹고 고구마까지 궈먹으며 마무리하는데
비오기 시작하더군요. 그 호젓한 개뻥으로 이뤄진 인공구조물 위에서
차 세워놓고 빗소리 만끽하다 귀가 했습니다.
앞으로 8월말까지는 휴양림 데크 차지할 생각은 아예 접어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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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오천원짜리 텐트하나, 에어매트 하나 침낭 둘,,,,,어디던지 텐트 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반이면 족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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