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오 바꾸는것도 집안 내력이라니!...
네 아버지도 명동으로 세운상가로 오디오 들고 나가서 틈만나면
바꾸더니 "
안녕하세요!
작고하신 아버지의 진한 피를 물려받아 오디오질 집안 내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입시기는 조금 되었는데도 갤러리 게시글은 처음이고 소박한 시스템이라
소개하는것도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음악이 좋아 시작한 오디오를 한때는 주제 파악
못하고 네임밸류, 기기만을 쫓아 뱁새가 황새 흉내내려다 가랑이도 수십번
찢어진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 또 개인적으론 크고 작은 불운으로 몇년 동안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 형편을 생각하면서 20년 정도의 세월 동안 치룬 수업료를
떠올리때면...
기기로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비싼 수업했는데 그렇다고 자격증 한 장
남아있는 것도 아니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최근에도 형편상 오디오 취미를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음악만은 포기 할 수
없어서 회원님들께 소개한다는 것이 쑥쓰럽고 부족하지만 나름 현재의 제갠
최대한의 운용 가능한 범위에서 꾸린 기기이다보니 조금 여유있고 풍족한
시기에 기기들보다 더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듯 합니다.
그럼!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지요.
좋은 기기보다도 좋은 청취 환경을 갖추신 회원님들이 부럽더군요.
뭐 단촐한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작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즐길 수 있음을 감사해야겠습니다.
용산 현대사운드 제작 로더 보익파이프 풀레인지 스피커입니다.
180cm가 넘는 자작나무 인클로우져가 늘씬한 모델을 보는듯 아름다움을
주는 스피커입니다.
미로형의 혼 로드 방식의 여타 로더 스피커와는 약간의 성향이 다르게
부드러움은 조금 덜하지만 정직 담백합니다.
흔히들 풀레인지와 로더에 비유 하시는 여유롭고 풍만한 중년의 여인보다는
느껴지는 외모와 같이 당찬 커리어우먼 같은 물론 사용하는 유닛이 PM6C
라는것도 영향이 있을테고 앞으로 오랜시간 건조되어갈 통으로는 소리가
어떨게 바뀌어 갈지 궁금합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PM6A 알리코 자석이 쓰인 유닛으로 교체해 보고 싶은것이
스피커로써는 마지막 욕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음공방 김선구님의 제작 71A 싱글파워앰프입니다.
채널당 0.75W로 수치상으론 턱없이 낮은 구동력이지만 제가 즐겨듣는
클래식 소편성에서 챔버까지 현재의 환경에서 로더를 아름답게 연주하게
하기에는 부족함 없이 충분하고 오히려 적은 출력이 섬세함을 극대화
하는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로더 스피커를 염두하고 매칭한 앰프인데 그간 여러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보았지만 71A라는 고전 출력관은 처음이여서 반신반의 했는데
유약한것을 단점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장점으로 여기니 나름 즐거움이
배가 되는듯 합니다.
다만 그 시대가 꽤나 오래된 고전관이다보니 상태 좋은 관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수치들은 썩 좋지는 않지만 확보해놓은 관들을 하나 하나 바꿔가며
수십년이 훌쩍 지난 그 시절 소리의 향기를 어렴풋이 상상해가는
재미도 이 앰프를 사용하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오디오키드사의 초기 니코DAC 입니다.
음반도 많이 정리한 상태고 CDT를 사려고 하면 자꾸 돈 나갈 일이 생기고
그러다 그냥 노트북에 연결 소스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게인이 좀 낮은것 이외엔 제가 듣는 음악과 성향이 아주 잘맞아 불만 없이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게다가 저처럼 주머니 가벼운 클래식을 즐기시는 회원님들께서는 중고가도
저렴하니 한번 가격대비의 고마움을 느끼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원님들 보시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그냥 이렇게 단촐하고 소박한
조합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손에 쥔것을 내려놓아야 다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어쩌면 그렇게
꾸려진 기기들이라 단점이 장점이 되어 저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기기인지
모르겠습니다.
풀레인지는 재생 능력에 한계가 있다!
오디오적으로만 본다면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만 생각하면 클래식 듣다가 간혹 느껴지는 식상함에
분위기 반전용으로 플레이한 익스트림의 포르노그래피를 들으면 갑자기
누노처럼 가죽 팬츠에 긴머리를 흔들어 대고 싶을 정도의 오디오적으로
완벽한 쾌감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음악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지 듣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갖춰진 조합의 풀레인지는 아니지만 평소 풀레인지나 로더가 궁금하셨던
저와 가까운곳에 계신 회원님이시면 청취 환경 누추하고 기기 단촐 하지만
좋은 음반 한장씩 들고 오셔서 소개도 시켜주시고 청음해 보시기 원하신다면
저는 시원한 맥주로 환영하겠습니다.
그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서 회원 장의돈이었습니다.
회원님들께서도 늘 즐거운 음악 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