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에 서식하고 있는 백계영 회원입니다...
회원 가입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랜세월 참 많은 기기들이
저를 거쳐 나가고 또한 음향 관련일을 하다보니 오디오 선택의 기준들이 조금씩
세워지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는지(아직 30대 중반^^) 하이파이의 고역 끝자락의
공기감이나 너무 타이트하고 옹골찬 저음도 이제 실증이 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이전에 경험했었던 빈티지 진공관 싱글과 풀레인지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은
저로하여금 스피커 선택의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현재는 AR 스피커의 매력에 빠져 잘 듣고 있는데요
AR과 더불어 함께 사용할 풀레인지를 들이고 싶어 열심히 장터를 살피다가
마침 저희집과 가까운데서 EV아리스토크랫 복각 통을 만들고 계신 회원님이 생각나
공방에 한번 찾아가 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만 만드는것이 아니라 풀레인지 유닛도 몇몇 가지고 계신것 같았고
또한 통에 맞는 소리를 찾으려 얼마나 많은 유닛들을 바꿔가면서 들어보셨을까
생각이 들어 집도 가깝고해서 토요일 오후에 만나뵙기로 약속하고
공방에 들렀습니다.
공방에 들어선 첫 느낌입니다...
아~~
이 고즈넉하고 여유스러움....
따듯하고 포근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울것 같은 이 느낌...
들어서자 마자 깔끔하게 정돈되고 엔틱한 느낌의 공방의 공기감이 저를 완전히
휘감았습니다...
또한 공방 주인 조재원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생각보다 나이가 제법 있으시더군요...
48년생~ 딱 저희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셨어요~~
따듯한 인사와 함께 커피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넘 궁금했던 갖고 계셨던 풀레인지도 하나씩 들어보구요~~
요게 메인시스템 이었습니다~~
먼저 아리스토크랫 8~10인치 통에 따로 칠은 하지않은 백통 그대로 이구요
유닛은 필립스 인데 정확이 모델명을 모르겠습니다..9770 이었던가....
파워는 Rogers 진공관 푸쉬풀 앰프였구요~
튜너는 잘아시는 UHER
프리는 뉴질랜드산 TR프리인데
로져스와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굉장히 소리결이 곱고 저역도 잘나오고
완전.... 우와~우와~~~ 를 연발하며 감탄하며 들었던 시스템입니다..
미치겠더군요...(제가 현직 음향엔지니어 생활을 해서 소리가 별로면 정말
냉정하게 쓰레기 취급합니다...ㅡ ㅡ;)
침대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다면 요건 거슬리지 않는 자연스러움...
딱 요거입니다..
풀레인지라 중역은 아주 그 대역 레인지를 꽉꽉 채운 소리였구요
저역도 통 체적에서 나오는 적당한 울림과 부족함 없는 충분한 양이었고
고역도 하이파이의 초고역은 없지만
명료함을 표현하는데 있어
트위터의 도움없이도 부족함 없는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 감탄만...연발..
또한 제가 백통 색깔을 굉장히 좋아해서 제 AR도 백통으로 구해서 듣고 있는데요
색깔도 아주 맘에들고 전면 그릴 틀도 새로 짜 넣어 디자인 적으로도 뭐
부족함없이 맘껏 지름신 받고 왔네요....
CDP와 튜너의 모습..
튜너 소리도 듣고 싶어 들려달라고 했는데요~
93.1에서 때마침 제가 좋아하는 클랙식기타 솔로 연주가 흘러나왔는데
어휴~~ 왜그리 튜너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고 불빛은 또 얼마나 예쁜지...
그냥 튜너도 사오고 싶었습니다... ㅡ ㅡ;;
로져스 진공관 푸쉬풀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서브 시스템으로 꾸며 놓으신 시스템
7591관을 이용한 3M 싱글 모노모노 진공관 앰프가 보이구요
보이는 스피커통엔 듀케인 8인치 풀레인지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요 시스템도 괜찮은 소릴 내어주었는데
앞의 시스템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귀에 안들어오더군요~ㅋㅋ
중고로 구해놓은신 6V6 싱글앰프...
구하셔서 진공관 다 교체하시고 오버홀도 받아놓으신 상태였습니다..
아...이녀석도 탐나고....
아주 견물생심에 엄청 시달리다 왔네요...
요건 따로 소리를 못들어 봐서 평가는 패스...^^
서브시스템 전경과
새로 만들어 색칠해놓고 그릴을 입힌 출고전의 통~~~
요 사진은 스피커 통 만들때 쓰시는 각종 공구들 사진인데요~
어찌나 깔끔하게 잘 정리해 놓으셨던지
그냥 공구 정리된것 만 봐도 뭔가 정돈된 소리가 나올것 같은 착각이....^^;;
요기는 합판들을 재단해서 자르는 공구들일 있는 재단실...
크헉...여성중앙.....어느시절 꺼인지.....^^
안에 실린 광고....와~~ 추억 돋네요...ㅋㅋㅋ
아기밀....
어머니들의 로망이 밥통인 시절....ㅋㅋ
글을 마무리 할까해요...
조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나이들어도 자신이 하고싶고 하는일에 자부심 갖으며 욕심없이 열심히 사시는
선생님 모습뵙고 참 부럽기도 하고 좋아보였습니다.
(통하나 만드는 시간과 공이 대단하더군요... 공에 비하면 가격은 진짜 착하다는...)
또한
여기가 내 천국이에요~~~ 하시던 말씀에서
진정 자신의 삶과 좋은 소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교훈얻는 시간이었고
주관적이지만 제 귀에 착 감기는 맘에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담에 놀러갈때는 선생님께 밥한끼 대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이나 김포계신분들은 가까우니 함 놀러가 보셔요...
통을 사지 않아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것 만으로도 힐링 되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