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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어렸을 적.. 첫 이 빠졌던 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5-20 14:20:42
추천수 0
조회수   468

제목

[쉬어가기] 어렸을 적.. 첫 이 빠졌던 날..

글쓴이

이동옥 [가입일자 : ]
내용
아침에 6살 먹은 아들놈을 깨웠습니다.



눈을 뜨더니 누워서 빙글빙글 웃으면서 저를 쳐다봅니다. 그런데 입안에 뭔가를 오물오물 하고 있더군요. 아 해봐 해서 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입안에 뭐 있어? 라고 물으니 아니 이빨이 흔들거려 하면서 아랫니를 보여줍니다. 곧 빠질 정도로 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어나서 세수하라고 했습니다. 일어나서 눈을 비비다 세수하러 가는듯 하더니 곧 바로 돌아옵니다. 큰 소리로 '아빠! 이빨이 빠졌어요!'라고 합니다. 이빨 어디있어? 물어보니 거실 바닥에 있어요. 라고 합니다. 약간 놀라고 긴장한 모습입니다.



가져와 그거 지붕에 던지면서 '헌 이 줄께 새 이다오'라고 해야하는거야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가서 빠진 이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이빨이 빠진데서 피가 난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거야. 금방 멎을거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이를 받아듭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이~ 해보라고 해서 보니 이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구강이 커진 것이겠죠. 이가 빠진 자리가 동그랗게 있고 빨갛게 피가 약간 맺혀 있습니다. 엄마한테 이 빠졌다고 이야기하고 보여 주라고 했더니 달려갑니다. 제가 빙긋 빙긋 웃으면서 재미있어 하니까 긴장이 풀렸습니다.



엄마에게 가서 이야기를 한 모양입니다. 주방에서 나던 통통통 하는.. 뭔가를 썰던 소리가 멈추고 아~ 처음 난 이가 빠졌구나 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빠가 이거 지붕에 던지면서 새 이를 달라고 해야한데~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엄마가 우리는 지붕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하고 묻습니다. 아이가 지 엄마와 함께 저에게 옵니다. 이거 어떻게 해? 묻길래 그냥 베란다에서 옥상으로 던져야지..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 최상층이라 옥상에 던지는 일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이걸 옥상에 던져도 되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이미 내뱉은 말이고..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은 없겠다는 판단이 섭니다.



가자! 아빠가 대신 던져줄께 라고 말하고 셋이서 함께 베란다로 갑니다. 창 밖으로 팔을 뻗어 이빨을 던저 올리면서 '헌 이 줄께 새 이 다오' 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큰 소리로 외칩니다. 이웃집들은 오늘 아이 이 빠진 날이라는 것을 알것 같습니다.





분주한 아침 시간을 마치고 잠시 상념에 빠져듭니다. 어렸을적 처음 이가 빠진 곳이 외가였던가.. 우리집이었던가.. 외가에서 이가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이를 지붕위로 던지면서 뭐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빠진 자리를 보고 퇴근한 아버지가 웃으시던 기억도 납니다.



한 번은.. 혼자 집에서 숙제하기 싫어 뒹굴거리다가 아직 별로 흔들리지 않는 것을 억지로 뺐던 기억도 납니다. 그 때 저도 지붕위로 이를 던지면서 '헌 이 줄께 새 이 다오'라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한동안은 이 빠진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녁에 무슨 선물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 빠졌다고 선물은 좀 어색하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사람과 통화하니.. 그냥 그 핑계로 저녁에 통닭에 맥주나 한잔할까..? 라고 합니다. 아이가 통닭을 좋아하니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꾸 히죽히죽 웃음이 나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아이가 컸다는 생각도 들고.. 저 어릴 때 생각도 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다시 일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히죽히죽 웃으며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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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룡 2010-05-20 14:22:36
답글

엿 먹다가... ㅜ,.ㅠ^

dooley@mapinfo.co.kr 2010-05-20 14:29:30
답글

ㅎㅎ 놀라서 그 엿 다 못드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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