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프리앰프의 초단관 1개가 고장이 나면서 프리앰프(Waltz)를 빼고 사용하는 DAC(네임 DAC-V1)이 프리기능이 있어서 파워에 직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는 것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프리앰프를 빼니 소리의 질적 차이가 무척 크게 다가옵니다. '아! 내 프리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깨닫습니다.
제 프리앰프는 Waltz 입니다. KTS Audio 공방에서 제작되었으며 부품과 단자를 특주하여 만들었습니다.
Waltz의 오리지널은 Precision Fidelity사의 C4입니다. 제 집에 다녀갔던 C4의 사진입니다.
C4는 상태가 좋은 중고는 1000만원내외로 거래된다고 들었습니다. 총판매대수가 1000대 미만이고 전원부 내구성 때문에 그나마 상태좋은 C4는 전세계 통틀어 수량이 얼마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앱솔루트 사운드에 게재된 C4에 대한 글을 인용합니다.
< 이러한 12AX7 계열의 프리앰프로서 음악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프리앰프는 70년대말쯤에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그 당시 엄청난 고가이었던 관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못하고 단명했던 미국의 프리시전 피델리티사의 C4를 들 수 있다. 이 프리앰프로는 마란츠 7 회로의 발전형으로서, 12AX7, 12AU7, 12AZ7의 진공관을 총 12개 사용한 캐스코드(cascode)접속방식의 회로설계로 이루어졌다. 그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금속피막 저항, 폴리프로필렌계의 커플링콘덴서, 두꺼운 에폭시 글라스PCB, 금도금입출력단자 그리고 불필요한 스위치를 생략한 현대적 개념의 프리앰프로서 두꺼운 알루미늄 프런트패널이 군용 유도탄 제어기기나 통신기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생산대수가 1천대 이하인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서도 입수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마란츠7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콤함, 특히 목관악기의 결까지 느끼게 해주는 음의 치밀성을 간진한데다 다이나믹레인지도 넓어 12AX7 계열의 최고의 명기로서 미국 오디오 애호가 사이에 그 신비로움이 회자되고 있다. >
제 프리앰프인 Waltz는 C4를 하드와이어링으로 복각재설계를 한 제품입니다. 그러니까 Waltz의 아버지는 C4이며 할아버지는 마란츠7인 셈입니다. 마란츠7은 질감의 제왕이라고 하던가요? 빈티지프리 중에 손꼽히는 명기입니다. C4는 마란츠7의 질감에 하이엔드적인 장점이 추가되어 승계된 것입니다.
C4는 전원부의 일부 부품들의 내구성(회로문제포함)문제로 현존하는 대부분의 C4는 회로수정을 통해 수리된 것이라고 합니다. 기판형의 한계이기도 하구요.
KTS Audio의 김태성사장님은 3년간의 연구끝에 C4의 기판회로를 하드와이어링으로 재설계를 하고 전원부를 새롭게 설계하여 Waltz란 이름으로 시제품을 내놓게 됩니다.
Waltz 시제품은 1년 여의 튜닝을 거치면서 디자인의 변경과 부품그레이드의 향상, 회로의 수정 등을 하게 되었으며 저도 이 과정을 지켜보며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포노회로가 필요없는 유저를 위해 포노부분을 제거한 라인전용프리(초단관6개)도 주문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Waltz 라인프리는 12AU7 2개, 12AX7 2개, 12AZ7 2개가 들어가는데 제 프리앰프는 이 중에서 12AZ7 대신에 12AT7의 초하이엔드관이라는 ecc801s를 장착했습니다.
회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볼 때는 석유화학공장같은 사진입니다만 멋지긴합니다.
전원부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무지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합니다.
위 사진들은 Waltz 최종 완성품을 받고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 Waltz는 마란츠7의 질감에 C4의 하이엔드성향을 좀 더 가다듬어 뛰어난 공간감/현장감을 제공하는 빈티지와 하이엔드를 아우르는 프리앰프입니다. 명기의 후예!
평상시에 사용할 때는 잘 몰랐는데 Waltz를 빼고 대용품으로 들으니 Waltz가 소리를 만드는데 얼마나 관여를 많이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문한 초단관이 오기를 기다리며 글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