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TV를 보다가 아이가 잠들었는데 잠든지 20여분 지나서
컥컥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상하다 싶어서
불을 켜고 아이를 살피니 눈은 반쯤 감긴 상태에서 동공에 촛점은 없고
의식도 없이 컥컥 거리기만 합니다.
이런 증상을 처음 본지라 분명 뭔가 문제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혹시
구토를 하려고 하는지 등을 두드려 보았지만 아이는 축 늘어져서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짐사람을 급하게 깨우고 뺨을 두어대 때려 보아도 반응이 없더군요..
집사람이랑 저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많은 종합병원으로 신호등 무시하고 달렸습니다.
가는 동안에 아이의 의식은 점점 돌아오더군요
부르는말에 네~라고 힘들고 짧게 얘기만 하고 아이가 눈을 뜬 상태에서 촛점없이
한쪽으로만 쳐다보고 있어서 가슴이 철렁거렸습니다.
마치 자폐증이나 소아마비 아이처럼 정말 애가 어떻게 되는줄 알았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고 시간이 좀 흘러 의식은 다 돌아왔고
당직 의사는 경끼라고 하는데 열도없고 구토도 없는 경끼라서
일반적인 경끼라고 볼 수 없는 좋지않은 증세라 MRI부터 요즘 유행하는
뇌수막염 까지 여러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고 뇌 이상이거나 안좋은 경우
간질일수도 있다는 최악의 얘기까지 해 주더군요 ㅡㅡ;;
일단 피검사 부터 시작을 하는데 주사 바늘이 여린 손등 혈관에 들어가는
순간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구나 뇌수막염 검사라는게 뇌척수액을 뽑기 위해 척추에 큰 대바늘을 꼽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이 수반될것이라 생각하니 집사람은 울기 시작..
그렇게 정신없는 새벽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는데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정상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완전하다 못해 크레이지모드(까불고 장난치고)로 ㅡㅡ;;
그래도 아직 MRI랑 뇌파 검사와 뇌척수염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릅니다.
오늘 할줄 알고 회사도 팽게치고 하루종일 병원에 붙어 있었는데
검사할 사람이 많아서 내일 하자고 하더군요
뇌척수염 검사는 열과 구토가 없으니 일단 상황을 보고 하는게 어떻겠냐고
주치의한테 얘길하자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애가 그렇게 갑자기 새벽에 의식도 없이 아프니 가슴도 철렁이고 눈에 보이는것도
없고 부모라는게 어떤것인지 새삼 또 느끼게 합니다.
지금 살아 계시는 부모님도 나를 낳고 기르시면서 똑 같으셨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지금까지는 애가 후유증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내일 검사도 이상이 없겠지요
이번 연휴까지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네요
아참 그리고 여기 게시판 장터를 통해
차액을 먼저 받은 상태에서 오늘 앰프를 고속버스편으로 서로 교환 하기로 했는데
개인 사정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했더니 은쾌히 괜찮다고 하신 박진형님
구두상으로 죄송하다고 했지만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
돈 입금하고 다음날 상대방에게서 이런일이 벌어지면 그래도 좀 찜찜 하다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텐데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이해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요즘 뇌염,뇌수막염이 유행이고 잠깐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새벽에 경끼로 응급실에 오는 어린 아이들이 많더군요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회원님 여러분 아이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지금은 6살이 되었지만 AV갤러리 사진을 찾아보니 옛날에 덕트에 뭘 집어 넣으려다
나한테 걸린 아이 사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