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대략 2~3년전이군요.(제가 시간의 개념이 없네요.)
암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요.
성년에 날에 어느 처자랑 서로 꽃도 주고받고 향수도 주고 선물도 주고..
저는 학생이었고,그 처자는 상고를 졸업해서 종로 현대상선에 근무했었지요.
회사에서 꽤 많은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성년의 날이라고요. ㅎㅎ
그날 비는 어제 처럼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같이 영화보고 밥먹고 차도 없던터라 그 처자를 밤 늦게 데려다 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사귀면서 제가 쑥맥이라 손만 잡았지, 키스한번 못했었습니다. ㅠ_ㅠ
그날 그 처자의 집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골목이 어둡고 꽤 깁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요.
듬성듬성 주황색 불빛만 전봇대에 붙어 있을뿐...
우산은 두개지만 하나만 작은것으로 같이 썻고요.
저희는 수줍게 착 달라붙어서 한손에는 그날 받은 선물들과 한손에는 우산...
그리고 그 처자는 팔짱을 끼고 걸어갔습니다.
걸으면서 자세히 보니 눈을 감고 있더군요.
술은 서로 입에 대지도 않기 때문에, 뭔가를 기대하며 느끼면서 걷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와서리, 성년식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도망을 가더군요. ㅠ_ㅠ
그래서 볼에다 해달라고 했더니, 빨랑 가라고 하데요.
그렇게 저는 집으로 왔고,
제 첫사랑이었던 그 처자와는 1년도 사귀지도 못하고 키스한번 못해보고
가슴만 아프게 헤어졌답니다.
요즘은 성년에 날에 모텔 구하기가 힘들다는 기사를 보고
예전 아픈 사랑을 생각하며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몇해전에 아내랑 아이들과 현충사에 다녀오면서 그 처자를 봤습니다.
다른 남정내와 같이 있데요.
그렇게도 만나더군요. 헤어지고 나서 그렇게 만나려고 애써도 못만나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