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작은 것들로 시스템을 꾸리게 되서 소개차 올려봅니다.
이미 매니아층도 형성되고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 이지만
사이러스와 네이트를 나란히 놓게 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보통 하프 사이즈라고 부르고 외국에서는 신발 상자라 그래서
특별히 작은 사이즈로 음악을 즐기는 팬들이 많은듯 합니다.
그 만큼 작은 사이즈에서 의외의 성능이 나오고 편안히 옆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그만인 기기들이라서 더욱 더 그렇구요.
좌상 미션 사이러스 원 후기형, 우상 네임 네이트2 올리브 그린 하단에 맥코맥 DAC-1 입니다.
사이러스 원은 저번에 포스팅 했듯이 너무 잘 알려져 있고 1에서 8까지 사랑받는 모델이 너무 많습니다.
사이러스 원은 8옴에 25와트로 가작 소출력 이지만 왠만한 스피커는 당차게 울려줄 정도로 구동력도 갖추고 있고 특유의 사이러스 음색으로 1,2,3 버전중에 나름 현재 안착해 있는 모델입니다.
네임과 비교하면 일단 소리가 좀 두텁게 나오고 고음부에 사이러스의 착색이 있으며 그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네임에 비해서 그리 섬세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음부를 살짝 뭉게고 음장감을 가미해서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주지요.
사이러스의 저음부는 네임에 비해서 양감이 살짝 많고 조금더 폭발적으로 나오는 느낌인데 계속 듣다 보면 네임의 그것 보다는 명징함이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적당한 성능에 들을만한 음색, 집중해서 듣기엔 조금 아쉽지만 두루두루 무난하게 쓰기엔 모자람 없이 보입니다.
네임 네이트2 올리브 그린은 이제 중고가가 출시가를 넘어서 몸값이 좀 부담스러운 기기입니다.
예전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다지만 지금은 장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목이고요. 생각보다 몸값이 비싸지만 거래도 잘 되는듯 합니다.
사이러스들을 쓰면서 같은 하프사이즈에 영국산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많았는데 KEF 101 을 사용하면서 그 전에 쓰던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를 밀어내고 사이러스 옆에 기거중입니다.
네임은 다 아시다시피 연번으로 제작연도를 구분하는데 시리얼 68000번대의 90년도 생산품 입니다.
들이고 나서 소리가 맛이가 있으면 어쩔까? 리캡을 받아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모두 기우였습니다. 사이러스에 비해서 너무 싱싱한 소리를 내줘서 한 동안 음악만 들어도 충분할듯 합니다.
네임 히스토리를 찾아보니 네임의 창업자가 친구의 녹음 테잎을 재생중에 소리가 너무 후져서 라이브 음원을 잘 재생하기 위한 네임 오디오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음악을 뿌려주는 기기는 맥코맥 DAC-1 이라는 제품입니다.
중고 장터에서 본적이 없구요. 맥코맥 프리파워셋이 너무 맘에 들어서 구색맞추기로 들인 넘입니다만 댁, 프리 , 파워 콤퍼넌트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기입니다.
맥코맥에서 자사의 프리가 패시브임을 감안해 일반 버퍼 프리에 들어가듯이 약간의 구동력을 첨가해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저가형에서 200만원대 까지 스무종에 넘는 댁들을 들어봤는데 힘이면 힘, 해상도면 해상도, 음악성이면 음악성 모든것을 만족시켜준 댁입니다.
특히나 힘이 약간 부족해서 구동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앰프와는 찰떡 궁합이구요.
신발 상자 3호 KEF 레퍼런스 101 입니다.
음악 생활 하는 중에 톨보이도 들어보고 괘짝도 들어보고 했지만 역시나 취향은 작은 북셀프 입니다.
스피커 음색은 대부분 트위터와 앰프의 음색 맞추기가 결정하는데 사실 KEF 의 T-27 트위터가 네임의 음색과 베스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TV 드라마에서 삽겹살 굽는 씬이 있었는데 물론 믹싱이겠지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삼겹살 굽는 소리더군요..^^
마침 부들부들한 소리가 나는 사이러스 구형 스피커 케이블이 있어서 코드 컴퍼니 실버스크린을 걷어내고 나니 비로소 정상적인 삽겹살 굽는 소리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네임과의 음색 매칭은 구형 스캔스픽 트위터가 잘 어울려 보이구요. T-27 에 맞는 음색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겠네요^^
쓰다보니 또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더운 여름에 건강 잃지 마시고 즐음들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