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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그날이 다시오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5-17 23:58:07
추천수 0
조회수   630

제목

5월 그날이 다시오면...

글쓴이

최형섭 [가입일자 : 2001-01-27]
내용
야근 후의 늦은 귀가...잠시 켠 SBS에서 5월 광주 특집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서...

SBS가 왠 일인가 싶다가...아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어느새 나도 좀 잊고 살고 있었구나 싶어...몇 년 전에 제 개인 공간에 썼던...

5월 관련 글...



오늘이라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여기에 남깁니다.



5월...참 잔인한 달인 것 같아요.



예전에 쓴 글임에도 한나라당 관련 내용이 있군요.



죄송합니다만 보기 싫으신 분은 스킵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



내일 모레가...벌써 26년이 된다.

내가 서른 하나.

내 나이 다섯살 때 벌어진 일.



밥상머리에서 TV를 보던 내 기억으로는

내 기억으로는 광주에서는 '폭도들이' 일부 소요사태를 일으켜

광주가 완전히 고립되었으나 우리 군이 이내 평온을 유지할 거라는

뉴스가 흘렀던 것이 어렴풋한 기억이다.



아버지께

"광주사태"가 뭐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가 뜨아한 표정을 지으시며...

"니들은 몰라도 돼. 어디가서 광주 얘기도 하지 말어라..."

라고 단속시켰던 기억.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시절..

5월의 광주는 지금 대통령인 노무현 의원의 "돌대가리야..." 발언으로 기억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과실에서 몰래 광주 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우리 군이 우리 국민을 향해 발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지금 다시 생각하면...그 때도 그걸 비밀스럽게 보아야만 했던 시절이었구나..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80년 광주에서...

그 모든 일을 겪었던 분들께...

죄를 짓고 있다. '빚'도 아니고 '죄'말이다.

크리스찬들이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지고 살듯이..

우리는 잊을 수도 씻을 수도 없는 원죄를 지고 살고 있다.



그 분들의 희생과 고통이 있었기에

이제 국가 권력이 함부로 개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고,

그 분들의 희생과 고통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의 민주화를 이루어내었다.



결코 한나라당이 집권 정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한나라당의 중심을 이루는 세력은 80년 5월 광주에서 살상을 벌인 자이거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고 그에 관에 진실로 사죄한 적이 없는 세력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은 지금도 '그깟 사람 몇 명 죽었다고 그게 뭐?' 라고 생각하거나 '북에서 사주하여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과거사 청산이라는 문제는 이제 잊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부당한 국가권력에 의해 살거나 죽거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그들은 이걸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로 호도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내 주변의 누군가가 어느날 소리없이 사라져서 의문사 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즉 먹고 살기를 논하기 이전의 국가와 국민의 관계에 관련된 아주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2006년 5월.

우리가 열광해야 할 것은 월드컵과 축구만이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이 땅에서...

후손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스스로의 삶에 부끄럽지 않도록 실천하신 분들께...

부끄러운 마음 한 조각이라도..

그 분들의 뜻을 기리는 마음 한 조각이라도...

우리가 월드컵에 가지는 관심의 10분의 1이라도 가져보자.



우리는 아름다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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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s09@gmail.com 2010-05-18 00:02:07
답글

30년..................<br />
참 허망하게도 짧군요.......................<br />

이도경 2010-05-18 00:03:52
답글

이번 월드컵 그냥 3연패하고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습니다.<br />
괜히 16강이상 진출하면 그 상황에서 또 뭔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고...<br />
월드컵이야 4년후에 16강을 가든... 나중에 가도 되는건데요...

최형섭 2010-05-18 00:08:45
답글

태형님...<br />
<br />
제가 조금 슬픈 건...<br />
어쩌면..그 30년 동안...우리는 조금도 그 역사에서 배운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br />
<br />
역사는...진보한다고 믿지만...제가 사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한 걸음 나갔다가 두 걸음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겨서...참 비오는 밤 기분이 그렇습니다.

luces09@gmail.com 2010-05-18 00:15:35
답글

어떨 땐 좋은 시절에 태어난게 다행인가 싶다가도 또 어떨 땐 왜 그 시절에 태어나서 이렇게 사는가 싶기도 하고<br />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이 모양인가 싶기도 하고....<br />
사람이 만드는게 역사이니........... <br />
백골단에게 이리저리 밀려다니던 시절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이기철 2010-05-18 02:14:52
답글

가끔 참 더디게 흘러간다란 생각이 듭니다. 80년 광주에서 30년이 지난 오늘 너무 느리게 흘러왔네요<br />
역사의 진보는 가끔의 퇴행의 과정을 격으며 그렇게 느리게 흘러가는건지,,,<br />
퇴행의 시기가 가슴 시립니다

김성규 2010-05-18 10:20:30
답글

제가 진실을 쪼매 아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br />
<br />
세월이 지나면 밝혀 지겠지요.

진성기 2010-05-18 10:50:14
답글

최형섭님의 기억의 끝자락에 선 광주는 삼십년이지만<br />
<br />
제 기억의 끝자락에 있는 어머니 치마자락 붙잡고 거리에서 영문 도 모르고 <br />
울었던 50년전의 기억과 오버랩됩니다.<br />
30년동안 변한게 없는 게 아니라 제게는 50년동안 변한게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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