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이제 가고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집안을 정리하고, 깨끗히 목욕하고 집앞 대학가 거리를 걸어봅니다.
몸도, 마음도 가뿐하고 깨끗한데...
유독... 도심가의 거리중..가장 지저분한 도심거리가 왜..꼭.. 대학가일까...
신촌의 그 혼잡하고 조금만 번화한 곳으로 가면, 조금이라도 구석진 곳엔, 쓰레기 봉투, 너저분하게 흩뿌려진 담배꽁초,..여기 저기 침을 뱉는 젊은이들,..
비단, 서울의 대다수 대학가 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 대구... 모두... 예외가 아닙니다. (^^ 죄송... 도심의 환락문화가 닿지 않은 일부 대학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포항공대는 한 번 가보았는데,..깨끗하더군요... 먼지하나 없이...^^)
유독,..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돌아보면, 하나 같이 나름대로 규칙과 타율적인 규제가 존재하는 교육기관에 다닐때는 주변 거리가 그토록 깨끗한데...
그 중.. 나름, (지금이야 그 희소성이 전혀 사라졌지만,... ) 공부한다는 학생들이 모인 마지막 단계인 대학에서 성인 인격체로서 자율성을 주고 스스로 책임지라고 보낸 그 교육기관에가면,... 왜.. 이다지도 외형적인 질서가 무너지고 너저분해지는 것인지... (이것도 자율과 창의성의 한 선진문화라고 하면,. 입을 다물겠습니다.)...
요즘.. 축제기간입니다.
역시나.. 시험문화와 서열문화외에는 전혀 배워본 적도, 접해본 적도 없는 한국의 지성사회는 (축제=술퍼마시기)를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 질 바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놀이문화가 전무한 한국의 사회문화가...참... 가뜩이나 갈 데 없는 한국의 주류문화사회에서 점차 고립되고 고독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역시나, 그토록 24시간 지겹게 방송으로 접한 국적불명의 대중문화로 무장한 연예인들이 학교를 엄청난 소음으로; 가득 채우면서 어린 대학생들을 환호성의 장으로 이끌면서 말입니다.(물론, 일반론적이고 안 그런 극소수 대학 문화도 존재하겠지만,... 논외로 합니다.)
사람은 많고 시끌벅적한데... 쓸쓸하군요...
이야기가 조금은 대학사회의 주체인 젊은이들의 문화적 저열화를 꼬집는 것 같아 조금은 망설여 지는 글이이 되었습니다.(아울러, 저 역시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거나, 고상하다는 뜻은 물론..아닙니다만, 적어도, 두뇌달린 사람으로 즐거움과 환희를 갈구할 매체로서의 문화적 환경이 이런 전형적인 술퍼문화로만 표현되는 요즘의 20대 문화가 너무도 안타까워서 말을 조심스레 꺼냈습니다.)
--- 위의 글들을 요약하면서.... ---
질문글로 마무리 합니다.
'왜,.. 초,중,고등학교는 깨끗하고 대학교는 더러워야 하는가....??????'
규제되고 통제받는 조건이 문화적 억압이라, 이를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받아 들여야 할까요.....ㅠ.ㅠ...
p.s..일전에 이런 이야기를 지인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답변을 하시더군요...
'억눌린 환경에서 해방구로서의 대학가의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아마도, 배설,일탈의 표현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버리고, 뱉고, 싸고, 토한다고..... ' 재미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