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화요일 오후 8시 광주 구도청앞 특설무대에서 광주시향의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무료공연이 있습니다.
올해는 5.18 민주화 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말러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죠.
이번에 공연하는 말러의 교향곡 2번의 제목은 '부활'입니다.
공연하는 장소는 바로 80년 5.18의 함성이 있었던 구도청 앞 광장이죠.
독일어 가사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번역하였습니다.
광주시향 단원 100여명을 비롯하여, 이번 공연을 위해 모집한 시민합창단 400여명이 함께 무대에 섭니다. 모두 518명입니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의 4악장에도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독일어로 "Urlicht", '한 빛' 이라는 뜻입니다. 광주가 바로 '빛 고을' 이죠.
말러는 1911년 5월 18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 구자범의 말입니다.
"80년 오월의 정신은 독재에 항거한 것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꼬뮌이 생긴 것이 5·18의 진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갇힌 사회임에도 그 안은 열려 있는 자율공동체였다. 그 정신이 진짜 정신이지 부당한 권력에 싸우는 것만이 진짜 정신은 아니다.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은 그 정신을 살리는 데 필요한 음악적 울림이다"
당분간 서울에서는, 그러니까 예술의 전당에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런 공연이 열릴 수는 없습니다.
클래식 음악도 금지곡이 있죠.
같은 날 서울시청광장에서 이런 공연이 열릴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상봉 교수님이 번역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의 가사를 덧붙입니다.
일어나! 자, 일어나!
내 벗, 내 님,
새 아침에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그 밝은 빛, 그 빛 널 비추리.
우리 살리려, 너 피 흘려,
우리 살리려, 너 피 흘려.
새 날, 새 아침,
새 날, 새 아침에
네 앞에 눈부신 빛 비추리.
오 그대, 내 사랑 그대.
너 슬퍼하지 말라.
네 꿈, 오 네 꿈,
네가 꿈꾼 세상
이제 우리가 이루어 가리.
오 그대,
너 뜻없이 산 것 아니리.
뜻없는 눈물도 아니리.
빛을 따른 자, 다 죽었으나,
모두 다시 살아나리.
두려워 말라, 두려워 말라.
예비하라! 예비하라 새 삶을!
오 고통스런 내 삶,
나 외롭지 않네.
오 어두운 저 죽음,
나 두렵지 않네.
나 높이 날아 오르리라,
새 날, 새 세상 향해
사랑 날개로,
참 빛, 눈 부신 그 곳으로.
나 높이 날아 오르리라,
사랑 날개 타고.
사랑 날개 타고 높이 날아 오르리라.
살기 위해 죽으리라!
살기 위해 죽으리라!
일어나!
자, 일어나!
내 사랑아, 너 일어나!
어둠을 뚫고,
어둠을 뚫고,
한 빛, 한 빛,
한 빛 되어 살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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