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의 보복성 인사는 아닐지라도 권재홍 기자는 앵커로서 기본이 안 되어
있습니다. 현 정부의 시류에 철저히 맞는 사람을 MBC 간판으로 세운다는 건
뉴스의 공정성에서 이미 한발 물러난 형국이 됩니다.
손석희 교수 이후로 백토가 이미 자기 색채를 잃어버린 것처럼, MBC 뉴스도
공영방송의 역할을 잃어버리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거든요. 예전에 제가
쓴 권재홍 기자의 자질을 다시 한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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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손석희 교수의 능력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바입니다만, MBC는
백.토의 다음 진행자를 왜? 함량 미달인 권재홍 씨를 그 자리에 앚혔을까요?
일반 연예프로그램 사회자도 아니고 시사프로의 진행자라면 첫째가 중립이
어야 됩니다. 그래야 그 프로의 신뢰성이 쌓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민주언론의
가치가 확립되는 것이죠.
저번 주인가 이 권재홍 사회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패널이 지적함에도)
자살이라고 굳이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해서 다시보기로 '정몽준'편을 보았는
데요, 정말 시사프로의 사회자가 아니더군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편파적이었습니다. 토론 진행의 기본은 양쪽의 형평성에
맞게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자가 일방통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 교수의 진행은 패널의 주장이나 얼버무림이 있으면 유도하거나 반대 진영의
주장을 확인함으로써 대화를 이끌어 냈지요.
그런데 권재홍 사회자는 정몽준의 두리뭉실(솔직히 멍준)한 답이나, 다소
엉뚱한 답이 나오면 대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세상에 사회자가 대변인도
아니고, 대신 답을 찾아주고 하는 진행이 있답니까? 답을 확인하는 것과 대신
답을 찾는 것은 엄청난 난이도가 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멍준이 멍청한 답을
한다고 해서 원활한 진행을 하고자 하는 것과 그 간격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그뿐이면 말도 안 합니다. (한나라) 패널들의 질문에 정몽준이 답하면
당연히 반대 패널들에도 질문할 기회를 주어야죠. 민감하다고 해서 사회자가
반대패널의 질문을 막는 건 솔직히 처음 봤습니다. 설명이 길어진 것도
아니고 의제는 정작 사회자가 꺼내 놓고 패널의 질문을 막기까지 하더군요,
그 순간 반대(손석춘) 패널의 씁쓸한 표정을 보니 제 입맛이 다 씹어지더군요.
가만히 보니 '대통령과의 자언자어' 사회를 이 권재홍이 맡아서 '쥐박 어천가'
를 했더랬죠. 그 공으로 백.토 진행자가 된 것임이 농후해 보입니다만, MBC의
쥐 정부에 대한 넙죽 엎드리기의 전초전이 참으로 가공스럽게 보입니다.
하여튼 이 권재홍이란 사람, 전직 대통령의 죽음마저 자살이라고 공영방송에
꿋꿋이 주장하는 것으로 봐서 수구기질의 떵 내음이 저 먼 북조선 인민위원장
코 꾸녕에 이르러 아지랑 될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해서 사람의 죽음이 격이 없다고 생각해 나온 말이라면 그야말로
꼴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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