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PC파이를 할 때 주력 재생기로 J River Media Cent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라이브러리 관리의 편의성이나 확장성 등은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어가 가능해져서 굳이 PC모니터나 TV,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곡 라이브러리를 네비게이션하고 재생할 수 있습니다. 

J River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Gizmo라는 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iOS의 경우엔 써드파티 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갤스2를 사용하다 보니 J River에서 정식으로 제공하는 Gizm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PC버전의 J River와는 달리 디자인이 다소 예쁘지 않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만일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DLNA를 지원하는 리모콘 앱을 사용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십수가지 이상을 사용해 보고 가장 편리하게 느꼈던 것은 BubbleUPNP 앱이었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사용성도 나쁘지 않고요. 그런데 라이브러리에서 관리하는 곡이 10만곡에 달하니까 속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Gizmo보다 좀 느리더군요. 

암튼 자잘한 불만이 없는건 아니지만 Gizmo로 잘 버텨오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몇가지 기능을 추가해서 제 자신만의 리모콘 앱을 만들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원한 건 아래와 같습니다.

1.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의 컨트롤
사실 이게 제일 큰 이유인데, 국내 KBS 클래식이나 CBS 레인보우는 상당히 즐겨듣는 편이지만 아쉽게도 스트리밍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개된 몇몇 주소는 48kbps 정도의 저음질이고요. 고음질로 들으려면 현재로서는 해당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전용 PC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Gizmo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다룰 수 없지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려고 화면을 켜고 모니터나 마우스를 조작한다든지, 원격 터미널로 붙는 것은 꽤나 성가신 일이었습니다. 황금벌레등 여러 리모콘 앱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몇개의 앱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요.

2. 재생되는 곡에 대한 상세한 정보
PC 화면으로는 넘칠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보여주는 J River지만, 앱으로는 곡목과 앨범 명 정도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파일 형식이나 샘플링주파수, 비트레이트 등 다양한 정보를 보기 원하는 저로서는 많이 아쉽더군요. 

3. 디자인 -_-;;
너무 공돌이가 짠 듯한 디자인이 불만입니다. 저도 공돌이지만 이건 좀;; 그리고 폰트가 너무 큽니다. 탭류에서 보면 알맞은 정도인데 폰에서 보기엔 제목이 약간 긴 클래식 곡의 경우 리스트가 2~3개 나오면 꽉 찹니다. 너무 커서 정신도 없고요. 특히 앨범을 썸네일로 보여줄 때 제목이 잘리면 시리즈로 구성된 앨범은 몇번 CD인지 제목이 잘려서 못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현재 재생중인 곡의 앨범 전체를 재생하기
앨범 단위로 곡을 듣는 분들은 해당되지 않지만, 저는 무작위로 특정 주제에 따라 곡을 선곡해서 듣길 좋아합니다. J River의 스마트 리스트를 응용하면 여러가지 주제로 맘에 드는 재생 목록을 관리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비를 주제로 한 음악을 랜덤으로 뽑아내서 들려준다든지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듣다 보면 가지 각색의 앨범이 섞여서 재생되는데 이렇게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재생되면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전체를 재생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PC에서는 앨범명을 클릭하면 바로 해당 앨범으로 이동, 재생하기 때문에 아주 편한데, Gizmo로는 이런 재생이 안됩니다.

5. J River를 재시작 하고 싶을때..
J River 가 꽤 안정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오류가 나서 죽거나, 또는 다양한 메시지 박스를 내뱉고 멀뚱멀뚱 사용자의 입력을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PC모니터를 켠 상태라면 그냥 마우스 클릭 몇번하면 그만이지만 Gizmo만 가지고 제어하다 보니 이런 때 참 난감합니다.  터미널 서비스 접속도 귀찮고 PC 모니터 켜고 마우스질 하는건 더 번거롭고요 -_-;;

뭐 기타 등등.. PC를 스마트폰으로 켜고 끈다든지 등 다른 바램도 있지만 대충 위에 적은 것들이 현재 아쉬운 점들입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직접 스마트폰용 앱을 만든게 된 것이죠.

기본적으로 실행을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입니다.

일단 PC에는 통신하기 위한 서버용 프로그램이 깔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J River의 상태를 체크하고,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실행/종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덤이지만 제 PC에 달린 VFD에 재생정보를 보여주기도 하지요.

제가 즐겨듣는 KBS/CBS/MBC/SBS 프로그램들은 미리 PC에 설치해 놓고 해당 버튼을 클릭하면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줍니다. 물론 다른 방송국을 클릭하면 먼저 듣던 방송국의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종료시키고 새로 실행하지요.

 

지금은 주파수만 표시되게 해 놨지만 차후엔 현재 재생중인 곡의 정보도 얻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웹서버에서 직접 긁어오던지 인터넷라디오 프로그램을 후킹하던지.. 하여간 방법이 있겠죠.Off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이 떠 있던 한번에 모두 종료해 줍니다.

사실 여기까지가 처음 만들어보려던 기능이었는데, J River의 개발자 지원이 꽤 괜찮은 편이라 하나하나 Gizmo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애초부터 개발할 생각이 없는 기능도 있었는데, 저는 순수히 리모콘 용도로만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스트리밍으로 폰에서 재생하는 기능은 아예 고려하질 않았습니다. 씨어터뷰용 리모콘도 사용하지 않아서 구현하지 않았고요. PC 모니터 안보려고 만든 프로그램인데 씨어터뷰용 리모콘 만들면 의미가 없죠 ^^;

기본적으로 PC에서 J River가 음악을 재생하고 있으면 아래와 같이 재생 정보가 나옵니다.

라디오 재생 시 휑~하던 화면 하단엔 현재 진행중인 곡의 제목과 아티스트, 앨범, 그리고 재생목록 상태가 나옵니다. 그리고 LCD(?)창엔 라디오 주파수 대신 곡의 샘플링레이트와 비트레이트, 채널 수 등 파일 스펙이 표시되지요. Gizmo 사용 시 항상 아쉬웠던 현재 재생되는 곡에 대한 정보를 보강했습니다. 만일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화면 정보 창을 스크롤이 되게 했습니다. 클래식의 경우 제목과 앨범명, 연주자 정보가 상당히 긴 경우가 많은데 Gizmo를 쓸 경우 폰에서는 여지 없이 잘려 보여서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나마 보여주는 정보도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스크롤이 가능하도록 했고, 사실 너무 무식하게 커보이던 폰트도 크기를 조정했습니다. 플레이 버튼 중의 제일 오른쪽 것을 누르면 현재 재생중인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바로 클릭해서 재생도 가능하지요.

 

Play Now 화면에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Gizmo도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단순히 텍스트로 제목만 나와서 불편합니다. 특히 100여곡씩 랜덤 재생하거나 하는 경우엔 목록에서 현재 재생중인 곡을 찾기도 어려운데, 이런 점을 개선해서 자동으로 재생중인 곡이 제일 화면 상단에 맞춰 스크롤 되고 표시도 색을 달리하여 금방 눈에 띄도록 했지요. 그리고 또다른 추가 기능은 현재 재생중인 곡이 수록된 앨범 전체를 재생하는 옵션인데요. 곡을 길게 클릭하면 위 오른쪽 화면과 같이 선택창이 뜹니다. 이때 Play Song을 클릭하면 그냥 보통대로 재생하고, Play Album을 클릭하면 현재 재생중인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재생목록이 갱신됩니다. 

이 기능은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여러 앨범을 섞어서 들을 때 좋은데요. 예를 들면 저같은 경우 랜덤 선택해서 차례대로 듣다가 갑자기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을 듣고 싶으면 위의 기능을 사용하면 아주 편리합니다. ^^

 

왼쪽 사진은 랜덤으로 100곡을 선택해서 재생중인 화면인데, 듣다가 갑자기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의 Old and Wise를 듣고 아, 이 앨범을 듣고 싶다 싶으면 길게 눌르서 Play Album 하면 오른쪽 같이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재생목록이 갱신 되는거죠.

그리고 여기저기 라이브러리를 왔다 갔다 하다가 화면 상단의 CD 아이콘을 누르면 어디에 있던지 현재 재생중인 화면으로 바로 올 수 있습니다. Gizmo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는 기능이죠.

또다른 주요 기능중의 하나인 검색.. 사실 기능적으로는 gizmo에 크게 덧붙인 것은 없습니다. 다만 표시를 변경했고, 추후 검색 조건을 앨범명으로만 한다든지, 아티스트명으로만 한다든지 구분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무조건 다 검색되고 대신 어느 필드(태그)에서 검색된 것인지만 표시되죠. 이건 Gizmo와 동일한데, 대신 아이콘을 달리 줘서 눈에 확 띄도록 했습니다. ^^

Gizmo는 키 입력을 할 때마다 결과값이 갱신되는데, 좋기도 하지만 다소 정신없어서 저는 Search 버튼을 눌러야 검색결과를 나타내도록 수정했습니다. 검색 결과 숫자가 보이는 깨알같은 (^^) 친절함도 베풀고 아이콘도 아티스트나 연주자에서 발견된 경우엔 사람 아이콘을, 앨범은 CD모양 등으로 분류해서 눈에 잘 구분되도록 했고요. Gizmo도 전부 표시되는 정보지만 아이콘이 모두 같은건 좀 불편하더군요.

라이브러리 네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Gizmo와 유사하지만 디자인과 폰트 크기, 그리고 정보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아이콘들은 J River의 웹서비스를 통해 가져온 것들이라 모두 익숙하실 겁니다. ^^

 

왼쪽의 화면이 앨범 목록, 오른쪽이 앨범에 수록된 곡 목록인데 Gizmo의 경우 곡 목록은 리스트 형태지만 앨범은 썸네일로 보여줍니다. 썸네일은 앨범커버가 크게 보여서 좋지만 제목을 잘라먹어서 전집류, 예를 들어 Beethoven Symphony No.1, No.2 ... No.9이 있다고 하면 모두 Beethoven Sympho..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할 수 없이 모두 똑같이 나옵니다. 여기에 앨범 커버도 같다면 일일이 찍어봐야 확인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고민끝에 앨범도 그냥 리스트 형태로 표시했습니다. 

곡목록도 Gizmo와는 조금 다른데 Gizmo는 곡명만 표시하지만 저는 곡명, 아티스트, 앨범명, 곡길이, 파일 형식등도 같이 표시해 주도록 했습니다. 음악 감상에 필요는 없는거지만 왠지 안보이면 답답하더군요.

다음은 환경설정 화면입니다.

Gizmo는 Key나 IP를 통해서 서버와 접속이 가능한데 저는 IP:포트 형태로 고정했습니다. 키를 이용한 방식은 J River의 서버를 통해 IP를 받아오는 것이라 접속이 약간 늦고 간혹 J River 서버가 서비스가 안될 때는 접속 자체가 안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PC에 설치되는 서버 프로그램의 설정 화면인데 원래 PC에 장착된 VFD 창에 재생정보를 표시하기 위한 거라 좀 썰렁합니다. ^^ 

아래는 몇번 올렸던 적이 있지만, PC에서 재생정보가 표시되는 모습입니다. PC 케이스는 오리젠에서 나온 모델로 상판과 옆면은 알루미늄이지만 하판과 뒷면은 철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WOL 기능도 통합해서 PC를 온, 오프 하거나 J River에서 표시되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끌어올 생각인데 어느정도 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J River가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은 음질을 떠나서 참 반가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