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 영화얘기 올리면 뭍타기될까봐 염려됩니다만...
서사물의 대가인 스콧 감독과 인상파 크로가 다시 합쳤으니 초기대작이죠.
추천: 요즘 볼만한 시원한 영화가 없다는 분. SF 히어로와 CG에 질린 분. 역사물 좋아하는 분. 잔인한 전쟁신 못보는 분.
비추 : 전사에 대해 관심있는 분. 글래디에이터/킹덤 오브 헤븐 모두 보신 분. 19금 전쟁신을 즐기는 분.
2시간 넘는 런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고 돈 아깝지는 않습니다. 중세 영국의 분위기도 잘 살렸고, 서사물의 대가답게 고증에도 충실합니다. 좀 무리가 있지만 기승전결 잘 맞아떨어져서 신나기도 하고, 중세시대물로는 아마도 처음으로 해안상륙 대규모 전투신이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글래디에이터/킹덤보다 낫다고 하는데, 저는 재미면에서는 글래디보다 훨씬 못하고, 서사적표현에서는 킹덤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전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스콧 감독 도대체 왜?'라는 생각에 람보식 허구액션으로 전락할 겁니다.
궁병출신인 로빈후드가 말 며칠타더니 기마술로 기사들을 마구 베고 다니고(기마술은 몇년 간의 집중훈련으로만 익숙해집니다), 롱보우 궁병들이 말타더니 돌격을 하고, 귀족여인이 무거운 사슬갑옷받쳐있고 4KG정도하는 칼을 한 손에 들고 중무장 병사를 마구 베어넘길 때가 되면 나니아연대기보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역사에서는 리차드왕이 영국에 일단 귀국했다가 존을 몇대 때려주고(?) 다시 프랑스 원정을 갑니다. 영화에서는 좀 다르게 표현했죠.
킹덤 오브 헤븐이 명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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