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리시버를 구해 멀티채널에 입문해 보려는 중입니다.
아직 센터가 구비되지 않은 관계로 일단은 2채널로만 듣고 있는데요, 플레이어가
먼저 들어오고 나니 한번 돌려보고 싶어 못견디겠는 겁니다. 그래 당장 SACD몇장
샀습죠. 클라이버의 베토벤 5,7번, 페라이어의 골드베르크 변주곡(2채널),
쿤첼의 1812 서곡 석장을 파인A* 에서 구입했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려 결국
저녁무렵에야 도착!! 오자마자 뜯어서 올려놓았습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오~~~~~~!! 역쉬!!!! 차세대 포맷이야. 소니 엔지니어들에게
모자를 벗었습니다. 다음, 역시 유명한 베토벤 운명. 엥??? 씨디랑 별루 다를게
없자너? 이상한데? 아냐, 내 귀가 이상한 걸꺼야. 마지막으로 1812 서곡.
듣고서 울어버릴 뻔 했슴다.
1.음량이 너무 작다 2.음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3.오케스트레이션
이 아니라 무슨 실내악단의 연주같이 왜소하다
는 이유였는데, 사실 멀티채널을 해보고자 맘먹은 게 대편성 연주곡들 때문이었
던 이유가 큽니다. 제가 사용하는 클립시 스피커가 재즈나 여성보컬은 끝내주게
들려주는 반면 대편성 클래식 곡에서는 대략 좇치 않은 면모를 보여주었답니다.
그러던 차 지인의 방에서 패러다임 스피커로 들었던 텔락盤 1812서곡은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그 조막만한 스피커에서 나오던 소리란!!)
지금 생각하면 그때 스피커를 바꾸는게 좋았을 뻔 했습니다. 근데 그러지 않은
겁니다. 우선 사용하던 클립시의 소리가 대편성곡만 빼면 너무나 맘에 들어
바꾸고 싶지 않았고, 지인의 방에서 들었던 건 아무래도 녹음상태가 너무
뛰어난 음반이기 때문일거라고 혼자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생각끝에 멀티
채널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그때 이미 똑같은 클립시 레퍼런스 북셸프의 한단계
상위기종(크기만 크고 나머지는 완전히 동일한 놈)을 주문한 상태였으므로
당장 바꾸기도 어려웠고, 우퍼구경이 커지면 좀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게다 거의 같은 스피커를 두조 갖게 되었으니 프런트와 리어를 확보한
셈이 된 겁니다. 이놈들을 활용해서 멀티채널을 하면 아무리 스피커가 대편성에
약해도 투채널로 나오는 대편성과는 상대도 안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멀티채널로 감상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매우 참담합니다.
그동안 없는 돈과 남는 시간(!) 처들여가며 했던 게 단번에 개지랄 내지는 쌩쑈
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기에 제 고민을 토로함과 더불어
두어가지 여쭙겠습니다.
1. 2채널 피아노곡은 죽이게 나오면서 멀티채널 서라운드 SACD는 정말 실망스
러운 이 사태가 멀티채널을 투채널로 들어서 그런걸까요 제가 막귀라서 그런
걸까요 이놈의 스피커는 어떤 짓을 해도 대편성은 안되는 놈인걸까요? 아님
인터선이 안좋아서? 파워케이블이 후져서? 중저급 AV리시버의 한계?
2. 현재 티비가 없어서 플레이어와 리시버의 세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로
온스크린디스플레이 세팅이 불가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이게 원인
이리라 생각하고 매뉴얼을 뒤져봤더니 헉!!!! 플레이어의 디폴트 세팅은
SACD일 경우 2채널인 겁니다!!!!! 욕밖에 안나옵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세팅을 확실히 하고 싶은데 본체나 리모컨만 통해서 2채널 재생으로 세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입니까?
참고로 저는 파이오니어 656A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데논 2802 AV리시버의 6채널
외부입력에 프런트 두 군데만 물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클립시 RB-5를
프런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아직 잠자고 있는 리어는 RB-3)
고견을 기다리겠슴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