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를 보니,
6쪽 공지사항 란에,
평화방송·평화신문 창립 22주년 기념 '제3회 생명포럼'
● 주제: 아기가 미래다! 저출산 원인과 대책은
● 때, 곳: 5월13일(목) 14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 축사: 정진석 추기경, 전재희(보건복지부장관), 곽승준(미래기획위원장) / 문의: 2270-2431
● 주제발표: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신윤정(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라고 났더군요.
뜻과 의식 있는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떠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독교 공동체가, 자신들이(저도 가톨릭에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믿는 신앙과 신에 충실하다고 자부한다면,
신의 사랑과 정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창조 세계(기독교는 세상을 신이 창조하여 선물로 줬다고 믿으니까)에 대한 관심과 보호,
힘의 논리에 의해 소외당하고 억압받는 이들 편에서 연대하고 실천하는,
예수의 정신을 실증해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가톨릭교회는 입만 떼면 생명, 생명 하지만,
↑ 저따위 관제 행사를 교회의 생명 운동의 이름으로 연다니,
그 수준과 의식의 유치함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으며,
세속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답답할 것 없는 교회가
왜 저렇게 불의한 권력의 동반자 노릇을 하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촛불 정국 직후, 함세웅 신부님 등 의식 있는 개혁적 사제들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 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인사에서도 유인촌의 동생 유경촌 신부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본래 가톨릭은 유난히 보수적인 종파입니다.
한국에서만 개혁의 상징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세간의 그러한 인식은 역사적 특수성의 산물이긴 합니다만,
상당 부분 환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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