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 영통에 서식하는 권태수입니다.
최근 할짓거리가 없어서, 아니, 할짓거리라기 보다, 제 아시는 양반이 오디오 할거라고 도와달라해서, 최X욱님의 오디오책(제목이 머더라?) 하나 사드리니까, 앰프하고 스피커 구해달라 계속 압박이 들어오네요. 해서,
예의 장터를 헤메던 장기를 발휘하여 전국 각지(?)를 돌며 쓸만한 인티와 쓸만한 스피커들을 줏어 모아서, 매칭 시켜 들어보고 소리 괜잖은 놈들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나도 짝을 찾고 싶다. 짝을 찾아 애정촌을 간 10명의 앰프, 스피커 들
"우리집"은 짝의 탄생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곳에서 짝을 찾고 싶어하는 10명의 앰프, 스피커들이 모여 일주일간 생활하게 된다. 짝없는 10명의 앰프, 스피커들은 짝을 찾는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이곳에 잡혀왔다.
당신의 짝은 누구입니까? 출연진을 소개합니다.
스피커 1호
로더! 어쿠스타 115 가히 명불허전, 끈끈한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는 스피커, 그의 넉넉한 풍채만큼이나 일반적인 스피커와 다른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스피커 2호
로저스 3/5A, 가히 전설이 되다시피한 말많은 스피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외모는 별로지만, 태생이 좋아 많은 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스피커 3호
프로악 1sc, 저 앙증맞은 댄디함, 현란한 고역 말솜씨, 바람둥이라는 의심을 간혹 받긴하지만, 저 정도 매력이면 알고도 넘어갈듯하다.
스피커 4호
셀레스천 SL 12Si, 노총각, 과거에 한때 날렸던 이력이 있어, 적금깨나 부어 놓았을 듯 한데, 행동이나 말투가 젠틀함을 잃지 않는다.
스피커 5호
AIsound AM-1, 사파리 무늬 양복에 그럴듯하게 꾸민 외모, 그러나, 출신이 불분명하다는 소문이 돌아 정확하지는 않다. 살짝 컨덴서로 성형을 하여 소리빨이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출신성분은 못속인다는 지속적인 루머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상 5명의 스피커와 함께 일주일간 생활하게 될 앰프를 소개합니다.
앰프 1호
자디스 오케스트라 EL34(구형), 수수한 외모지만, 뭇 스피커를 후리는 비기를 감추고 있는 듯, 염문이 끊이지 않는다.
앰프 2호
EAR v20, 도도한 외모와 독특한 매력으로 스피커들을 유혹한다. 대중적인 지지는 아직이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강렬한 매니아 층을 갖고 있다. 조심해야 한다.
앰프 3호
Alchemist Forsetti, 앰프 2호 EAR v20과 아버지가 같다는 배다른 자매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이름이 파바리치인가? 뭔가? 역쉬 그 집안 혈통이 좋은지 한 미모한다. 역쉬 강렬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고, 명기로 알려져 있다. (하기사, 여기 명기 아닌게 어디 있나?)
앰프 4호
레벤 CS600, 진공관 앰프는 이래야 된다는 표본을 제시하는 듯한, 돈 좀 바른 앰프, 미모나 학식이나 충분하여 스피커 꽤나 후릴듯.....기대를 불러 모은다.
앰프 5호
BOW ZZ-1 reference, 명기로 소문나고 나서, 뭇 스피커들이 얼굴 한번 구경조차 힘든 앰프, 농염한 행동거지가 스피커 꽤나 울렸을 듯,....
매칭을 전제로 한 앰프 스피커 만남은 태고이래로 수 천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누가 누구의 짝이 되는가는 오디오기기 인생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최선을 다하여 짝을 찾아주자 그들의 사랑의 맹세는 늘 숭고하고 아름답다. 그 순수하고 황홀한 짝의 처음을 우리는 누구나 축복한다. 자, 이제 짝의 탄생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