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습니다.
산에 오르니 오월은 신록의 계절이라는 그 말이 딱 맞는 말이네요.
요즘 제 생활이 미지근하다,너무 미지근하다라는 걸 많이 느끼면서
마음속에 답답한 무엇이 있었는데 ,
바위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새 소리를 들으며.
저 밑에 산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살랑거리는 바람을 온 몸에 맞으니
몸이 가볍게 떠 올라오는 기분입니다.
물수리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공중에서 빙빙 돌다가.강 밑 바닥의 물 고기를 발견하면 수직으로 하강하여
밑바닥까지 들어가 물고기를 움켜쥐고 헬리곱터처럼 수직 상승하여
포획하는 멋진 모습....
발톱과 눈과 날개 하나 하나까지 존재계의 멋진 작품입니다.
본능이라지만 수백 만년을 거쳐 형성된 아름다운 창조물입니다.
물수리가 그러할진대
저 또한 존재계의 멋진 창조물이 아닐까요?
존재계를 믿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존재하며 사유하는 이 창조물로 여기 지금 이 시간에
존재한다는 건 바로 멋진 기적이라 생각됩니다.
눈을 떠 보니 귀여운 청설모 한 마리가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미지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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