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로 모처럼 조용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 대구 회원입니다.^^
커피 한 잔하며 빽판 좀 돌리고 있습니다...
사실 80년대까지 락,메탈 좀 들을려면 빽판외엔 별 대안이 없었죠.
라이센스도 많지 않고 기껏 있어봐야 알맹이는 금지곡으로 빠져 있었으니...
그 당시 대구에는 대구백화점앞에 대구음향실이라는 대형 음반가게가 있었고, 그 2층 자그마한 다락방에 빽판을 쌓아두고 판매했었죠...
책가방은 1층 매장에 맡겨두고 사다리로 다락방에 오르면 천정도 낮고 불편한 공간이었지만 어린 마음에 별천지였답니다.
빠듯한 용돈 모아서 주말에 다락방으로 오르는 사다리는 그야말로 스테어웨이 투 헤븐 이었던 셈이지요...ㅎㅎ
한정된 용돈으로 고르고 골라 부푼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길은 참 멀었고...
마침내 에로이카 전축 바늘을 올리는 순간은 첫키스의 설레임과 비교할만 했었죠.
오늘따라 그 순수했던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거실입니다. 기껏 주말에 한,두시간 밖에 음악을 못 듣지만 그 마저도 마란츠와 4312로 빽판을 주로 듣게되네요...
프로악과 자디스는 요즘 거의 찬밥 신세입니다...^^
그냥 옛 추억에 두서없는 글 끄적였네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회원여러분 댁에 자비와 사랑이 주렁지기를 기원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