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춘기때가 그립습니다. 그 예민한 감수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나이가 들음에 따라 듣는 음악들이 옛날처럼 극도의 감동을 주지 않아요. 사춘기 때는 끝없는 삶과 사회에 대한 고민과 번민, 고뇌로 가득 찼으며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 찼었던 것 같은데요.
작은 일로도 추상적이고 비판적인 정신이 있었는데, 지금의 저는 가끔씩만 열정에 가득 찰 뿐입니다. 전 좀 더 고뇌해야 하고, 좀 더 삶의 비애에 대해 회환을 느끼고 눈물을 흘려야 하며 아름다운 것에 극도로 예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사회에 적응하고 둥글둥글해져서 하나의 기능으로 환원되는 느낌이 나 정말 싫습니다.
사소한 일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환희와 영감,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하루... 삶에 대한 열정과 생동감으로 인한 나머지 눈물을 흘릴 정도의 삶을 살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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