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떠나가는배" 의 애끓는 정서와 "명태" 의 해학으로 유명한

외교관이자 작곡가인 변훈 선생 곡중에 이런 가곡도 있습니다.

바리톤 윤치호선생이 불러 발표된 음반도 있는데

포털에 검색해 보면 들을 수 있지만 블로거 주인께 폐가 될까봐

링크는 걸 수가 없네요. 가사만 옮겨 보겠습니다.





"쥐"



변훈 곡 / 김광림 시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것도 만드셨지요

흑흑흑흑흑흑흑 으음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병폐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까지 설치고 다니는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

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

쉬쉬쉬쉬쉿 히야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즐거운 세상을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즐거운 세상을

살고 싶도록 죽고싶어 죽고 싶도록 살고싶어

살고 싶도록 죽고싶어 죽고 싶도록 살고싶어

이러다가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얄미운 눈깔을 한 쥐가 되어 가겠지요

하나님 정말입니다 하나님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