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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도 빼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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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10:3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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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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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도 빼준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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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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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아침 일찍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잠에서 깨기도 전이었죠.
전화를 받아보니 남자분이 다급하지만 정중한 목소리로
"아침에 죄송합니다. 제 차 앞과 옆의 차가 연락처도 없고 사이드가 채워져 있어
부득이하게 뒤에 있는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차 좀 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잠긴 목소리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내려갈게요."
이렇게 말하고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젊은 부부가 웃으며 죄송하다고 계속 고개를 숙이더군요.
인상도 참 좋고 미안해하는 모습에 진실성이 보였습니다.
차를 빼니 나가면서 한 번 더 두 부부 모두 저에게 고개를 숙이더군요.
조금 일찍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오히려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저 부부와 같이 예의 바르고 경우에 있는 사람이
내미는 도움과 요청의 말엔
제가 할 수 있는 한 아니 그 이상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농담 조금 보태서 백번이라도 빼주죠.
부디 그 젊은 부부의 앞날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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