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저도 좀 관련돼 있습니다.
이놈은 미술을 전공해서 대기업 디자인파트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흔히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그렇듯 대학시절 화실 그림지도 선생으로 알바를 했었죠.
사실 따지고보면 알바 수준이 아니고 거의 경영이었지만....
친구가 다니던 회사에는 지정 술집이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어느날 접대를 위해 간 그 술집에서 나온 아가씨들 가운데
화실시절 가리키던 학생이 나왔던 것입니다.
여자애는 아무렇지도 않게 옛날 선생님 만났다고 반가워했고(참 속도 없지...)
그 집 아가씨들은 자기네 동료 옛날 선생님 얼굴 좀 보자며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그 날 그놈은 만취했고 웨이터에게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하더군요.
이유야 뭐.....
그런데 저는 그 학생, 아니 아가씨가 그런쪽에 종사할거라는 짐작을
이미 몇년전에 알았었습니다.
저도 종종 그 화실을 놀러가곤 했는데 키크고 늘씬한 미녀를
저 역시 눈여겨 보지 않았을리 없잖겠습니까?
그런데 그 여학생을 몇년 뒤 타워호텔 수영장에서 먼발치에서 봤습니다.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80년대 타워호텔 야외수영장은
그 계통 아가씨들 몸 굽는 곳으로 유명한 장소였죠.
먼발치에서 한무리의 아가씨들이 몸을 굽고 있는 가운데
그 때 그 늘씬하고 이뻣던 애가 끼어있던걸 제가 본거죠.
그리곤 짐작을 했었고....
그냥 저 혼자만 알고 그 누구한테 이야기 할 이유가 없었으니
그러곤 잊어버렸는데 그 몇년 후 친구놈의 위와같은 사태가 벌어져서
그 짐작이 맞았었구나 했었습니다.
살다보니 가끔은 그렇게 안될 장소에서 보지 말아야할 사람은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세상 참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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