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진 김에 강아지와 아파트단지 산책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현관문을 열기 전
무언가 퉁 하고 유리문에 부딛히는 소리가 나길래 보니,
현관 바깥쪽 바닥에 동그랗게 생긴 것이 툭 떨어지네요.
누가 쓰레기를 던졌나... 하면서 지나쳐 가려다가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새였습니다.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모로 누워 꼼짝 않길래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데
눈을 간신히 뜨긴 뜨는데, 꼼짝을 안하네요...
아주 작은 새... 새끼 같기도 하고...
언젠가 새 백과사전에서 본 지빠귀과의 새 새끼처럼 생겼더군요...
손안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그리고 까만 눈을 꿈벅꿈벅하고 있는 것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듯하더군요.
작게 꿈틀거리는 느낌...
순간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가...
잔듸밭에 놓아두면 정신 차린 뒤에 날아가지 않을까... 하다가
단지 내에 길고냥씨들이 하두 많아서
잡혀먹기 딱일 듯 싶어
현관 옆에 서있는 향나무 일종의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으니
앉아있기는 하더군요...
정신이 없는지, 눈을 감았다가 뜨고, 감았다가 뜨고...
어쩌다가 현관문에 부딪혔는지 모르겠지만
새들도 가끔 그렇게 바보같은 비행실수를 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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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자게가 안정감이 느껴지니
눈팅 댓글러가
모처럼...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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