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이벤트 제품인 장풍(뚫어펑의 일종)으로 변기를 뚫는데 저의 6갑자 내공을 견디지 못하고 변기는 뻥! 뚫렸지만 바닥 타일과 접착면인 백시멘트가 갈라졌습니다. 그 후 고얀 암모니아 냄새가 새어 나오더군요. 예전 같으면 기술자 불러서 해결하고 부르는 대로 수리비 지급하고는 바가지 쓴 것은 아닌지 공연히 걱정하고 했을 텐데 일단 웹 검색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변기를 통해 냄새가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변기의 물이 냄새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바닥 배수구 프라스틱 통속에도 왜 물이 고여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풀렸습니다. 어쨌든 냄새는 파손된 백시멘트 틈 사이로 올라온다는 사실을 읽고 백시멘트를 재시공하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지식인이나 블러그 등에 시공 사례들이 잘 나와 있더군요 철물점에서 백시멘트 2,500원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일단 기존의 백시멘트를 일자 드라이버와 망치를 이용해서 가볍게 제거하고 새로 백시멘트를 바르려다가 혹시 싶어 변기를 들어 보니 가볍게 들리네요 오른쪽 왼쪽으로 기울여서 속 바닥도 깨끗이 닦아 내고 다시 변기와 오수관을 일치 시킨 후 백시멘트를 반죽하여 발랐습니다. 마무리는 스펀지를 물에 묻혀서 닦아 주니 마치 전문가가 작업한 것처럼 깨끗하게 모양이 나오네요
더 이상 암모니아 냄새는 올라오지 않습니다. 내일 퇴근해서 비데 다시 설치하면 끝입니다. 변기 물통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던 것도 이번에 물통을 다 비우고 신문지로 물기를 제거하고 헤어 드라이어로 금이 간 부분을 한번더 건조시킨 후 실리콘으로 그 부분을 덮었습니다. 실리콘 아파트 경비실에서 좀 빌렸습니다~
좀 번거로워도 내 손으로 한가지씩 마무리해 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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