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비오는 월요일 저녁,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 받고 제 차선으로 교차로 통과 직전에
왼쪽차로 좌회전 대기 중인 차가 갑자기 들이대는 바람에 급브레이트 밟아도
빗길인지라 기본 밀림현상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그자리에서 상대차량 운전자 내려서 연신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못봤다고,,,
계속해서 사과하는 여성운전자,
보험으로 처리 해드리겠다고 하면서,, 계속 사과하고..
뒷차 방해되지 않게 차좀 빼자고 해서
비 주룩주룩 오는데 불쌍하기도 하고,,해서 사진 같은거 안찍고 차 빼줬습니다.
제 차는 운전석 휀다,범퍼,오무기어 등등 해서 다 나가고(나중에 견적 와서 알았습니다.)
상태차는 조금 찌그러지고 운전자 멀쩡,,,,,,,,,
뭐 미안하다는 여성운전자의 사정,,,,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싶어서
양쪽 보험사 다 불러서 보험 처리 했습니다.
근데 우끼게도 한시간 후에 출동한
저희 쪽 보험사 직원, 저한테 계속해서 쌍방과실 설명하고,
대물만 하시면 저쪽에서 백프로 해준다고 한다. 대인하시면 이쪽 과실 인정되서 보험료 할증된다..떠들고.
피해자인 제가 추위에 한시간 기달렸는데 뭐 들리겠습니까. 안그래도 짜증 나는데...저는 뭐 듣는 둥 마는 둥,,
하루 지나고 이틀째,
안그래도 지병인 목디스크가 도졌는지 어깨가 계속 결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서 교통사고 처리 한다고 대인 요청 해달라고 해서
뭐 당사자끼리 맞대면 해봐야 짜증나고 언성 높아지는 거 싫어서 저희쪽 보험사에 상대 보험사 통해 전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초진인지라 사진 찍고 뭐하고 물리치료 받고, 하니 시간 한참 흘렀습니다.
아직도 신청안되서 그냥 제가 접수, 계산 하고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립니다.
상대 차 운전자 오빠라는 분,,
자기네 대인 때문에 보험료 올라가서 그냥 있을 수 없다.
자기네도 병원가게 대인신청해달라......
8 대 2 과실이니까. 피해자인 저도 보험료 할증 될꺼다,
아주 점잖으신 목소리로,,이리 말씀 하시더군요,,
기가막히고 황당해서. 한마디만 했습니다.
대인접수는 해주겠지만 이게 무슨 짓이냐. 사람 괜찮냐고 묻는게 순서 아니냐..
전화 끊고 우리쪽 보험사 전화해서 사정 얘기했더니.
귀찮아 합니다. 대인접수하면 담당자 바뀌니 그 사람하고 얘기 하랍니다.
대인접수는 제가 직접 하랍니다.
제가 대인 접수 해줬습니다.
좀 황당합니다. 사람 마음이 다 같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서로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서, 당사자들끼리 얼굴 붉히기 싫어서 저는 보험사 통할려고 했는데. 제 보험료로 월급 받는 저희 보험사 직원은 저한테 관심도 없고, 가해자는 자기 보험료 오르니까 너도 당해봐라 라는 식이고,,
참 답답합니다. 제 보험료 좀 오를수도 있고 다 좋은데..
가해자는 피해자인 저한테 최소한 그리하면 안된다고,
인간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 안부 같은건 묻지도 않고, 제 3자가 나서서,,,,,,,,
교통사고 처음 겪어본 것도 아니고, 예전엔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도 많이 떨어보고 해봤습니다만
이번엔 뭐 가해자 치고는 좋은 사람 만난거 같다 싶어서 편안했는데...
혼자 속앓이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건 둘째치고라도
가장 속상한건,
사람과 그리고 기본적인 인간사회의 기대감 상실 때문에요,,,,,,,,,
이거 풀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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