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책을 사서 읽고, 밤새 읽고 싶었지만...
암튼 이제서야 겨우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에 있던 그 영결식 사진에서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네요.
자서전이라고 하면 본인이 쓴 글이지만...
당신께서 쓰실 리가 없었기에, 남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원고를 모으고 유가족의 뜻을 받들어 이 책을 내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 이전에 나온 책을 통하거나 딴지일보에서 읽은 내용, 유시민의 책에서 읽은 내용 등이 모두 혼합되어 있어서 내가 처음 접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시점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써 내려간 1인칭 시점이었습니다.
휴~~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정말 꿈과도 같습니다.
그 역시 인간인지라 실수도 했고, 잘못도 했습니다만...
그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사랑과 상식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런 마인드를 가진 정치인에겐 양날의 칼과도 같은 것인데...
한 때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연정을 발표했을 때...
전 고대 로마시대의 '술라'가 떠올랐습니다.
카이사르 조금 이전 시대의 사람이었는데...
그는 정권을 재탈취한 후 살생부를 만들어 정적인 마리우스파를 완벽에 가깝게 정리해 버립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마리우스의 처조카였던 카이사르는 명단에서 빠졌죠.
술라는 카이사르의 머릿속에 열명의 마리우스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전해지지만...
아무튼...
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말 딱 한번만...
그 권력의 칼을 사심없이 휘둘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긴 이거야 뭐 전혀 권력과 상관없는 저이기에 상상만으로 가능한 것이겠죠.
게다가 칼을 한번 휘둘러서 없애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긴 하죠.
책 제목처럼 그 길을 밟은 것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운명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슬퍼했던 것은...
아마도 진실이 승리한다라는 명제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입니다.
책 내용은 따로 읽으실 분을 위하여 따로 적어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책 안에 노무현재단 후원할 수 있는 전단지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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