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아양에서 훅 가버린 'Papa, can you hear me?' 입니다.
주니어 마지막 경기였던 주니어 월드 영상으로,
국내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에서 금메달을 땄었죠. 뭐 연아양이 가는 길은 항상
국내 피겨 역사상 처음이지만요...
뉴스에도 나오고 했는데, 주니어라 그런지 국내 반응은 영~~ 이었지만,
옆집은 그야말로 폭탄맞은 분위기였습니다.
월드 전에 열렸던 올림픽에서 '아라카와 시즈카'가 옆집에 피겨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고, 그 바통을 이어 '아사다 마오'의 밴쿠버 금메달을 예약하는 무대였거든요.
당시 마오는 주니어 자격으로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서 언니들을 떡실신 시키는 괴력
을 선보입니다. 뭐, 거품이 가득했지만 어쨌든....
그랑프리 최강자만 모인다는 파이널에서 언니들을 떡실신 시키고 금메달까지 먹은
마오가 우승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새벽에 열리는 주니어 월드를
생방해줄 정도로 분위기가 대단했죠.
그러나 혜성처럼 등장한 연아...(물론 피겨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선수였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마오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20점 차이로 떡실신시키면서 연아가
우승을 하자 일본은 난리가 납니다. 게다가 마오는 넘볼수도 없는 그 표현력...
당시 연아양이 보여준 표현력은 시니어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이날 경기 점수는 거의 3년간 주니어 최고 점수로 남았고, 지금도 이런 표현력을 보여
준 주니어 선수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예술이었죠.
일본의 연아에 대한 경계심이 시작된 것도 이 때부터 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