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일희일비하면서 설레발이 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하지만 젊은 친구들의 시야가 너무 좁은 것에 좌절하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 가던 취미 동호회 사이트 중에 한 곳은 아예 즐겨찾기에서 지워버렸고 다른 한곳도 분란을 각오하고 사이트에 맞지 않는 심각한 답글을 달았습니다. 젊은 20대 친구들이 이번 천안함 침몰에 대해 정부/대중언론이 하는 그대로를 반복재생산하더군요. 심지어 북침까지 거론하고 당연히 좌파10년 정권의 퍼주기결과라는 밑밥까지 깔아주고요. 알바는 절대로 아닌 회원들입니다.
오늘 서울 중심의 모대학교를 걸어서 둘러보았습니다. 대자보 한쪽 찾아볼 수 없고 영어와 여행 광고물/프랜카드만 가득합니다.
제가 와싸다와 같은 곳을 즐기다보니... 그리고 제가 워낙 단호하게 얘기를 하다보니 주변에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대부분은 정부/대중언론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모양입니다.
초등학교 때에 얻어맞으며 분열행진과 사열연습을 하고 국민교육헌장 전문을 외우고, 5.16혁명과 유신혁명을 머리속에 새기고, 9시 땡전뉴스를 들으며 노조=빨갱이/대학생데모=적군파 조선일보기사를 보고, 대학에서는 안기부 분소/학군단학생회와 함께 있었던, 저보다도 어떻게 더 보수적이고 시야가 좁을 수 있을까요... 20대이면 최소한 지난 10년은 맘껏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