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처음이란 말에 설레이네요^^
같은 회사형님의 소개로 알게된 아남 TL-6를 용인에서 낑낑대며 업어오면서 시커먼 관짝같은 이 큰게 차에 들어갈까 고민했었는데 그게 들어가는데 우선 처음 놀랬는데
엠프에 물려서 듣고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찬찬히 즐겨듣던 음반들을 꺼내서 듣는데 그야말로 감동었습니다. 숱한 후기의 미사여구들이 사실로 들어나서 울려대더군요
여기저기 허름한 외모와 값싼 가격에 왠지모르게 걱정했던 해상도며 밸런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처음에 들여올때는 그냥 그 소리가 너무 궁금해서 호기심외에는 별기대가 없었거든요.
이 녀석을 좀 꾸며줘야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모에 비해서 너무 저평가 되고있다 싶은 마음에...
동생이 홍대 근처에서 가구 공방을 하고 있어서 그 도움으로 우선은 너무 무겁고 어둡게 공간을 누르는 외모를 무늬목을 씌워 바꿔주었습니다. 집에있던 다리미가 시원찮아서 고생꽤나 했습니다 ㅋ
처음에는 체리목 정도를 생각했다가 동생의 적극 추천으로 지브라무늬의 무늬목으로 결정했는데 역시나 전문가의 안목이 맞다 싶었어요.
저희 집에 원목가구들 일색이라 분위기에 더 잘 맞더라구요.
그 위에 친환경 수성 베니쉬를 여러번 덧바르고 나니 은은한 고급스런 광택이 흐르네요. 처음에는 요트에 쓰이는 고광택 베니쉬를 써볼까했는데 그것도 좋았을 듯도 합니다.
바닥 받침대는 MDF재질로 처음에 들여 올때 물을 먹었었는지 많이 삭아 있어서 그걸 대체해서 물푸레나무를 짜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보니 스파이크가 있으면 기능적으로도 그렇고 예쁠듯해서 하루 반차를 내고 찬찬히 을지로 공구상들을 한참을 둘러보다가 얼추 어울릴듯한 것을 찾았습니다. 딱이다 싶은게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값싼가격에 나름 만족해봅니다^^ 이제 남은 아래 덕트부분의 삭아버린 스폰지도 같은 재질로 교체했구요. 프레임의 일어난 도색도 벗겨내고 다시 도색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릴 부분에 아남 로고를 떼내고 에칭이나
CNC 카빙을해서 TL-6라고 새겨보려합니다. 그럼 더 이 녀석 나름의 명찰을 달게 되겠죠?
다 끝내고 드여 놓으니 제법 마음에 듭니다. 원래 기기의 오리지널리티는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그 소리는 지금의 외모와 더 잘 어울려보이네요.
20여년전 청계천이니 세운상가를 돌며 중고 하이파이를 하나씩 사모았던 기억을 하며 Keith Jarrett, Miles Davis, BRAHMS 등의 곡들을 들어봅니다~^^
미루다보니 일년도 훌쩍넘어 음악듣기 좋은 계절이 오니
이제서야 이 녀석 이름표를
달게 되네요
TL6로고를 월넛으로 레이저 가공한후 금분을 상감하고
갈아낸후 오일마감후 수성스테인으로 은은한 광택을 냈습니다
이제서야 조금 완성도가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