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 박혀 고만고만 기기들 바꾸기에 어느 날 문득 깨우침을 얻어 오디오 처분하고 자연을 벗하며 사진 찍고 다니다가 그마저도 고만고만한 카메라 바꾸기에 맛이 들려
다시 한번 크게 깨닫아 적당히 처분하고 대충 오디오 갖춰놓고 카메라도 대충 찍고 다니다가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이제 쇼파에 누워 tv보거나
초초고수만 한다는 티볼리 라디오 거실에 하나 놓고 kbs 1fm 만 줄곧 듣다가 어느날
티볼리도 고장 간간히 서재방에서 듣던 오디오의 cdp도 고장.
티볼리는 회생되고 cdp는 회생 불능
이참에 가지고 있는 음반들 천천히 컴에 저장이나 할까 대충 하루에 3~4장씩 리핑한다고 생각하고 1년 계획으로 하면서 컴으로 오디오에 연결해 들어보니 이건 음질을 떠나 감성이 용납을 못하면서 20대 중반에 느꼇던 음악적 갈증이 불현듯 생기더군요.
니코틴 패치를 붙혀도 일어나는 흡연의 욕구처럼 lp를 꺼내 쓰윽 닫고 턴테이블에 올려 바늘을 조심스럽게 내리는 성스러운 행위에 비할바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음악을 들음에 있어 cd케이스에서 cd라도 꺼내서 음반 쟈켓이라도 한번 쳐다보는게 최소한의 예의인듯 하여 고만고만한 cdp를 구해서 cd를 걸고 의자에 앉아 쟈켓을 한번보면서 cdp를 재생하니 이제서야 갈증이 가라앉네요. 모처럼 늦은시간까지 뒤죽박죽이 된 음반들도 정리를 해주고 언제 샀을까 싶은 음반들도 꺼내 들으니
돌고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간 잘들 지내셨지요?
기기는
Stirling 3/5a - speaker
Rega elicit - amp
Rega p3 - turn table
Marantz cd5004 - c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