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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농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4-22 15:14:04
추천수 0
조회수   831

제목

자식 농사

글쓴이

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내용
한 농부가 자신의 밭에 조 농사를 하고 있었다.

농부는 매일 자신의 밭에 나가서 조 이삭이 자라는 모습을 살폈다.

그런데, 조급한 농부의 눈에는 조 이삭이 자라는 것 같지가 않았다.

<왜 쑥쑥 자라지 않지?> 조급한 마음으로 매일 밭에 나가는 농부의 눈에,

조 이삭이 자라는 것이 보일 리가 없었다.

조급한 농부는 옆집 밭의 조보다 자신의 밭의 조가 더 빨리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급기야, 그는 한밤중에 자신의 조를 조금씩 뽑아 올렸다.



이튿날, 농부는 옆집 사람들을 불러서 말했다. <우리 조가 당신들 밭의 조보다

더 빨리 자라고 있어요. 허허> 농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옆집 사람들에게 자신의

조 밭을 자랑했다.



그러나 간밤에 농부가 뽑아 올렸던 조 이삭이 모두 말라죽고 말았다.





얼마 전 어떤 초등학생이 자살을 했다. 친구들과 채팅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내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끝나면, 학원으로 간다. 학원을 한 군데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의 학원을 두루 다니고 밤 늦게야 아이들은 집에 들어온다.

요즘 아이들의 잘못된 교육을 보면, 장자에 나오는 위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난다.



언젠가 미국에 거주하시는 교육학 박사님이 한국 어린이들의 교육 현장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집중력 저하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서 또 배우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2시간에 배울 것을

4시간, 6시간에 배우는 집중력 저하 훈련을 받고 있는 겁니다.>



물론, 어느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바보가 되기를 바라며 집중력 저하 훈련을

시키겠는가? 그러나, 부모의 조급함이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집중력

저하 훈련으로 바보로 만들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면 얼마나 뜨끔한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의 우리 어린이들 대부분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한번 집중해서 배우면 좋을 것을 학교, 학원, 과외 선생님 등에게

여러 번 배우고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교육이 아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90점 이상, 또는 100점을 맞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조급함이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이스라엘을 여행하고 돌아오신 전직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은 한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학생들이 오전에는 성경과 토라를 공부하고

명상하느라 정규 수업을 받지 않는 것을 보시고 그 학교의 교장에게 물으셨다고

한다.



<고3 학생들이 많은 시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까?>



그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웃으시며, 그 학교 학생들이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 얼마나

합격률이 높은지 자료를 보여주셨다고 한다. 공부한 시간에 비례하여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고, 집중을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학교의

교장은 자신의 학교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고 소개했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하라는 말을 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규제가 아니라, 동기다.

무엇인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진정한 열정이 생긴다면,

누구나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게으름은 관심의 문제이지 자제력의 문제가 아니다.



세게 최고의 부자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초창기 IBM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상대 회사에게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큰 소리치고,

돌아와서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3일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의욕은 남이 시켜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집중을 위한 가장 큰 에너지는

열정인 것이다.



나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흥분하는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생활이 나태하거나, 게으르게 보일 때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열정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열정으로 흥분된 상태라면, 결코 남에게

게으르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목표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어떤 일에 진정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에 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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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교양 체육과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읍니다.

언젠가 오프에서 이야기한 적도 있읍니다만...



"아이들은 스폰지와 같다. 지식을 가져다 주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조기교육은 작은 스펀지에 수돗물을 붓는 것이다. 중학교에 가면 10초면 외울수

있는 나비:버터플라이를 유치원에서 1시간동안 가르치고 있다.

스펀지를 먼저 키워라. 사회적응력, 지구력, 창의력, 순발력 등등이 정상적으로

큰다면 표준 교과과정을 따라가는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다. 그리고 커진 스폰지는 더 빨리, 많이 빨아들인다"



"선행학습해서 얻은 성과를 천재라고 착각하지 마라.남들도 배워서 알수있는것을

아는 것은 당연하다."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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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

감나무 아래 새끼 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진 채 꼼짝을 않고 몇 시간이나 있었는데

밭일 한다고 오며 가며 무지 신경 쓰인 나는 흥부 박씨가 아니더라도

저 제비 새끼 어떻게 좀 해 주었으면 싶어서



남편에게 몇 번이나 보챘습니다...



--우째 좀 해 보면 안되나? 다리가 다쳤나 함 보든지. 높은 데 올려 주든지...응?--



남편은 눈길 한 번 쓱 주더니 딱 한 마디 하데요..



__가마 나 뚜라..사람 손 타면 에미가 안 온다--



반신반의하며 그 자릴 떠났는데

오후가 되어다시 와도

그 어린 까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 뻥이었구나..아이구 불쌍해라..설마 에미가 오겠나...--



그런데 잠깐 돌아서서 한 10분 다른 일을 하다가 보니

그 까치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어미새가 물고 올라 갔을까요?

암만 해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참 신기했습나다...



절대 값비싼 나무를 심지 않는 우리는 승용차 트렁크에

한 그루 삼사만원 하는 나무 한 그루씩을 사다가 마당에 심곤 합니다.

목련도 대추나무도 감나무도 산수유도 그렇게 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젤로 비싸 게 사서 심은 게 소나무입니다.

쬐그만 소나무 하나를 다른 나무 2그루 값을 주고

지난 가을에 심었는데



이 녀석이 겨울 동안 눈맞고 바람맞고 독야 청청 푸르름을 뽐내더니

여름이 되면서 슬슬 잎이 누렇게 뜨고 몰골이 이상시리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새순이 많이 나긴 했는데 겨울의 그 청록이 아니고 니리끼리한 색으로...

나는 그 녀석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여서 한 마디 합니다.



--우째 좀 해 봐라..막걸리를 주든지, 목초액을 뿌리 주든지...--



어제 남편은 또 한마디 툭 한다는 대답이



--가마 나 뚜라...손 대모 죽는다...--





--가마 나 뚜라..-- (경상도 말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번역하면)--가만히 놔 두어라



땅에 떨어져 죽어가는 새끼새를 보고

가만히 놔 두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꾸만 누렇게 말라 가는 어린 소나무를 보고

가만히 놔 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언가 어떻게 해 보려 애씁니다...당연히...

그러나 최선의 방법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그 어미새가 새끼새를 물고 올라 갈 때까지

가만히 놓아 두는 것이며

그 어린 소나무가 땅에 정착해서 제 뿌리를 내릴 때까지

가만히 지켜 보는 일일 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놓아 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언가 가르쳐야 될 것 같고

무언가 더 넣어주고 더 다듬어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아이들이 지친 발걸음으로

돌뿌리를 차면서 한숨을 쉬면서 학원을 뺑뺑이 돌고

하루 스케줄이 빡빡한 채 의욕을 상실해 가도

우리 어른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그저 돈만 벌어 옵니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책 읽고.................



그리고 그냥 가만히 놓아 두는 것...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는 뜬구름 잡는 소리같지만

이것이 최선의 부모 교육이 아닐까요...





뻔하게 보이는 바른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 쪽 길로 가기 때문일겁니다...



그래도 바른 길은 변하지 않습니다...

용기있는 자만이 좁은 문으로 가겠지요.....



- 다음 전주조 카페에서 라파님이 쓰신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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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전에 올렷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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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2010-04-22 15:15:52
답글

다 아는 내용이고 100% 맞는 내용인데,<br />
자식교육에 대입해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br />
저부터..^^

김진우 2010-04-22 15:18:28
답글

왜 실천이 안되는지를 누군가가 꼬집어 주었으면.....^^

moondrop@empal.com 2010-04-22 15:25:12
답글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고.. 다들 편하고 좋은 직업만 가질 수 없다는 걸 잘들 아실텐데..<br />
욕심이 문제입니다.. 모든 삶이 다 가치있다는 걸 가르쳐야겠죠.. 쉽진 않겠지만..<br />
남들은 이겨야 할 경쟁상대가 아닌..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이란 걸..

노명호 2010-04-22 16:58:38
답글

다...욕심 에서 비롯 된것입니다....그저 , 사랑 하는 마음으로 관심있게 지켜 보는것 밖에는 달리 부모로서 해줄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식 농사가 힘든것입니다...

이인성 2010-04-22 20:03:12
답글

실천이 안되는건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br />
위 사실에 대한... 그리고 내 아이가 잘 클수 있다는 믿음(=자신감)이 없기 때문이죠. <br />
불안하기 때문에.... 옆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겁니다.<br />

이인성 2010-04-22 20:05:44
답글

어른부터 심지를 바로 잡아야 하는데, <br />
난 하지 않지만, 넌 해라......마인드로 아이들을 키우니..<br />
항상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br />
그 (어른의) 불안함이 애를 계속 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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