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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면 야단을 맞는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4-22 14:57:46
추천수 0
조회수   845

제목

공부를 하면 야단을 맞는다?

글쓴이

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내용
공부를 하면 야단을 맞는다?



논리에는 <대우>라는 것이 있다.

p 이면 q 이다. (p → q)의 대우는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 ( ~ q → ~ p )이다.

즉, <봄이 오면 꽃이 핀다>의 대우는 <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오지 않는다>이다.

명제가 참이면 대우 역시 항상 참이다. 다음의 대우를 생각해보자.





<넌 야단 맞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구나.>





무서운 엄마가 아들에게 몽둥이를 들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엄마 말의 대우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이 이상한 말이 된다.





<공부를 하면 야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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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대우>란 어려운 게 아닌데, 왜 대우가 이렇게 엉뚱하게 나오는 것일까?

이렇게 이상한 대우는 얼마든지 더 만들 수 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 → 밥을 먹지 않으면 배는 고파지지 않는다.





불이 나면 소방대원이 온다. → 소방대원이 오지 않으면 불이 나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올바른 대우를 잡는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이야기

1의 대우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발견했나? 잘못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겠나?



논리는 사리분별의 매우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논리를 무기로 자신의 주장을 편다. 어거지로, 또는 자신의 권위로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사장이니까 내 말을 들어!>라는 말보다는

<생각해봐! 내 말이 맞잖아.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고 한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이 논리를 강력한 무기로 삼는 것과는 달리,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상대의 논리에 복종 당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치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명확한 것은 <절대 논리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논리에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의견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의견을 제시하면 그 의견에는 나의 자아가 들어간다.

그 의견은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의견이 무시당하면

나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이다.



나의 의견이 짓밟히면 나의 자아가 짓밟히는 것이다.

누구도 상대에게 짓밟히고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대에게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유일한 길은 감정에 호소하는 길뿐이다.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으로 상대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만이

나의 주장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절대 어느 누구도 논리로 굴복시킬 수는 없다.

논리를 앞세우다 보면, 오히려 감정만 더 상한다.

일단 감정이 상하면, 그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기란 애초에 그른 것이 된다.

차라리 처음부터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적인 접근을 해야,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 호소다.



이런 경우를 보자. 엄마와 중학생 아들이 있다.

엄마는 아들이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아들의 꿈은 가수다.

엄마는 아들에게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한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의 꿈은 가수지 의사가 아니라고 오히려 엄마를 설득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왜 의사가 되면 좋은지를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안정된 직업이 주는 삶의 풍요로움과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인 지위에 대하여

매우 논리적으로 엄마는 아들에게 설명한다.



아들 역시, 자신이 왜 가수가 되려고 하는지를 엄마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자신의 취향과 노래에 대한 열정, 그리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것에 대하여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에 대하여 엄마에게 차근차근 매우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 대화가 길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과는 달리 둘은 큰 소리의 언쟁을 하다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논리적인 대화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앞의 이야기 속에서 엄마나 아들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했다.엄마와 아들 역시 논리적인 대화보다는 감정적인 공감을 먼저 형성했어야 했다.

엄마가 자신의 의견을 아들에게 관철시키고 싶었다면,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아들이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하고 그리고 나서

엄마가 바라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아들에게 이야기 했어야 했다.

그것도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정적인 접근으로 말이다.

물론, 현실속 대부분의 엄마는 권위로 아들을 억누르고,

강제로 때리면서 공부하라고 야단치겠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먼저 그의 마음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오히려 논리는 다른 사람에게 사용할 무기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나의 의견을 갖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생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모든 판단과 결정을 끝내고,

그리고 나서 자신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척만 한다.



물론, 자신은 논리적으로 생각했다는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스스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자.

나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이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필요한 것은 감성이다.



---------------------------------------------------------------------



전도 유망한 젊은 청년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대 문학의 가장 난해한 작가로

꼽히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를 연구했다.



율리시스에는 일반적인 문법으로는 마침표가 들어갈 자리가 아닌 곳인데,

마침표가 들어가 있는 한 페이지가 있다.



그 젊은 박사는 왜 제임스 조이스가 그 곳에 점을 찍었는지,

그의 철학적인 배경과 문학적 의미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의 논문은 갈채를 받았고, 그는 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중, 제임스 조이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원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젊은 청년도 제임스 조이스가 직접 손으로 쓴 율리시스를 보게 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가 확인한 원본의 마침표는 조이스가 펜으로 찍은 것이 아닌,

파리의 똥이 떨어진 흔적이었던 것이다.



그 후로 사람들은 그를 파리똥 박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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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골 마을에 부모님께 효도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던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무척이나 마음씨가 착하다고 하자.



가령,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하게 보살피고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남 욕하는

법도 없으며.. 아무튼 무척이나 착한 청년이다.

마음씨 착한 청년에게 산신령이 복을 주고 싶었다.



하루는 청년이 자고 있는데, 산신령이 나타났다.

<착한 청년아! 날이 새기 전에 옹달샘으로 가거라.

그리고, 옹달샘에 있는 조약돌을 네 마음대로 가져 오너라.

그리하면, 너는 내일 아침 날이 밝을 때,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맞볼 것이다.>



청년은 꿈 속에 나타난 산신령의 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 밤 중에 잠에서

깨어난 청년은 그 길로 옹달샘으로 갔다.

그리고, 산신령의 말대로 조약돌을 집었다.



“몇 개를 가져갈까?”



고민하던 청년은 그냥 한 개의 돌을 집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계속 잤다.

아침에 눈을 뜬 청년은 깜짝 놀랐다.

간밤에 집어온 돌이 황금으로 변해있었다. 청년은 너무나 기뻤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청년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운 것도 잠시, 갑자기 청년에게 아쉬움이 밀려왔다.

<조약돌을 더 많이 집어올 걸>

하는 아쉬운 생각은 점점 슬픔으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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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글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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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rite-1@yahoo.co.kr 2010-04-22 15:13:31
답글

하시려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만... ^^;<br />
<br />
약간 국어적인 문제(표현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r />
같은 글인데, 조사/술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br />
<br />
<봄이 오면 꽃이 핀다> → 대우→ <꽃이 피지 않았으므로 봄이 오지 않은 것이다> <br />
<br />
<야단 맞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구나> → 대우→ <공부

박기석 2010-04-22 15:17:30
답글

간만에 좋은글 보고갑니다.<br />
언제 한번 뵈야할텐데 말입니다. ^^

오원식 2010-04-22 15:20:20
답글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 → 밥을 먹지 않는것을 보니 배가 안고프구나.<br />
<br />
<br />
<br />
불이 나면 소방대원이 온다. → 소방대원이 안왔으니 불이 안났구나.<br />
<br />
<br />
<br />
<br />
<br />
에휴....이놈의 나라......불이 나도 소방대원이 안오고 도둑을 맞아도 경찰이 안오고.....<br />
<br />
참 살기 힘들어요.......ㅡ,.ㅡ..

오원식 2010-04-22 15:21:28
답글

윤양진님 덕분에 좋은글 보고 많이 배웁니다......<br />
<br />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br />
<br />
이 글을 저 높이 계시는 사정기관 나으리들도 봤으면 좋겠네요.......<br />

노상기 2010-04-22 16:59:11
답글

잘 읽었습니다...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김남갑 2010-04-22 20:16:33
답글

저도 본문 글 읽으면서 안재숙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br />
이상한 결과가 나온 대우의 예는 시간적인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br />
따라서 올바른 대우를 추론해내려면 시간적인 조사와 술어를 잘 사용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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