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국정원이 아주아주 절묘한 시점에
간첩 그것도 암살조 간첩 두명을 구속 시켰습니다.
암살훈련까지 받은 고도의 공작조가 어수룩하게 거주지 심문 두차례만에 다 불었다는 것도 의아하고 정찰국 소속 작전조라면 예전 강릉 잠수함 사건 때처럼 의심 받는 순간 독약이라도 깨물고 자살이라도 하고 그랬을 텐데 순순히 체포되어 준 것도 참으로 멍청하고 순진한 살인 공작조구나 싶습니다만...
뭐 여기까지는 검찰과 국정원 그들의 본연의 임무이니 왈가왈부 할 것이 못됩니다만 그들의 발표에 의하면 이들이 남한의 고정간첩단과 접촉하려 했으니 이제는 이들의 검거에 주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것이 그들이 정말 고정간첩단을 체포할 의도가 있었다면 고정간첩단을 수사해서 체포할 때까지는 북한 남파 공작조 체포를 숨기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상식적인게 아니겠습니까? 북한 고정 간첩단이 모르겠요.
이렇게 사건을 마무리 하기도 전에 검거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남한에 있는 수많은 고정간첩단중 황장엽이 죽이러 온 공작조와 접선하기로 한 고정 간첩단을 지금도 수사할 테니 기다려라! 하고 사전에 알려 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황장엽이 살인 공작조와 접선하기로 한 고정 간첩단은 지금부터 꼭꼭 숨어라! 하고 경고해주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술래잡기 놀이인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어수룩한 살인 공작조를 체포한 것만큼이나 어수룩한 검찰과 국정원이 간첩단 검거 작전이라는 비밀스럽고 중요한 의무를 상대방에게 사전고지하고 시작하는 거죠.
이거 이적행위 아닌가요?
간첩단 다 도망가라고 사전에 알려주는 꼴인데....
기습작전하면서 내가 지금부터 공격할꺼야 그러니 준비해 하고 알려주고 시작하는 거랑 똑같은 것인데 말이죠.
성폭행 유괴범 잡을 때처럼 전국민에게 간첩단을 수배해서 잡을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작년인가 체포된 그 부녀 간첩단 사건도 아버지 간첩이라도 자는 무죄 받았고 군 내부 정보 수집을 위해 육체를 도구로 사용했다는 그 여자 간첩도 겨우 징역 3년 미만 받았던데 요즘 간첩죄는 경범죄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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