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전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뚝심, 바꿔 말해서 자아 혹은 주체로서의 중심점적 자부심이, 심각하게 예외되어 있습니다. 현대사회라는 유기체적 소우주에 우리는 귀착하는 하나의 벌레에 불과하며 이를테면 생기없는 원자에 가깝습니다. 우리 존재 자체가 개연적이라는 것이지요.
데카르트와 화이트헤드는 여기에 관해 주위·도처에 깔려있는 논쟁들을 불문하면서 유기체적 역학의 특성을 설파하려고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아마도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세상을, 저만의 오성으로 분해하고 또 해체하는 근본법칙을 올바른 명제로 파악하기에 앞서, 카프카의 한 구절 ‘세상은 연극놀이다.’라는 문장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물론 어린 시절 카프카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생을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이 되겠습니까?
‘모사본’이라고 묘사되는 연극이 범람하며, 유기체적인 우주로 대표되는 인간세계.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해집니다.
그래서 전 주체를 중심지반으로 해서 발전해나가는 관념론적 철학을 지향합니다. 관념이 인간인식과 자기동일성을 설계하고, 또, 하나의 축대가 되는 것이지요.
p.s 별 두서없는 짧은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요새는 스타벅스에 갈 돈으로 책을 사 봅니다. 커피는 맥심믹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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