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시작하면서부터 로망이었던 탄노이를 들였습니다.
턴베리 HE입니다.
이제 오디오 7년차인데 그동안 사들인 기기들 중
가격면에서나 덩치면에서 가장 센 녀석이군요.
사실 크기 때문에 조금 망설였는데
그 만큼의 여유있고 시원한 소리를 내어 주는 것 같습니다.
외형도 모든 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오디오 기기라는 것이... 제가 바라던 것을 결국 손에 넣으면
마냥 더 행복해질줄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나의 욕심과도 같은 갈망이 하나의 기기와 인연을 맺게 되고
인연 맺음으로 인해 책임을 져야 하고
또한 그로 인해 그동안 좋은 관계로 함께 지내온
아무 죄없는 하나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게 이 오디오세계인 것 같습니다.
생명이 없는 물건과도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드나 봅니다.
예전에 소파를 바꾸면서 신혼때부터 사용하던 소파를 재활용에 내놓았는데
아파트에서 그 소파가 자꾸 내려다 보여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비가 오니까 애들이 소파가 불쌍하다고 다시 들여놓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실시스템이 앰프가 뮤피 A300이고 마란츠 cdp와 토렌스 턴인데
고수님들 보시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듯 합니다.
탄노이와 매칭이 잘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름 당분간 만족하면서 음악에 심취해볼까 하는데
마눌님 눈치가 장난이 아니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