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멀리 갔다가 천진암 톨 게이트로 나와서 남한산성 넘어 집으로 가려고 남한산성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아직 한가한 시간이니 상춘객이 있다한들 가로지르는 동안 막혀야 얼마나 막히겠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약 2km쯤 가고나니 완전히 착각이었습니다. -_-;;;
남한산성 내부 도로 중 유일하게 상하행 차선이 1차로씩 나눠진 구간인데, 광주방면으로 가는 오솔길에 싼타페 한대가 언더 스티어를 못 이기고 경계석을 때려 박고 비스듬히 차도 전체를 막고 있더군요.
도로는 그야말로 車山車海. =_=;;;
성남쪽으로 가는 길도 꼼짝없이 막힌건 사고가 나서 광주방면 통행이 불가능한걸 눈치챈 사람들이 너도나도 U-턴을 하면서 양방향이 모두 꽁꽁 얼어 붙었더군요.
맞은편 오솔길에서 하염없이 대기하며 내려다 보니 드디어 남자들이 삼삼오오 뭉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대기하다가는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듯..
시작은 십여명 남짓한 아즈씨들의 앞 바퀴가 경계석 타고 넘어간 싼타페 들기 도전.
흔들흔들~ 아.. 역부족..
그러나 흔들흔들에서 가능성을 엿 본 행렬 뒷쪽 운전자들 대거 가세.
이제 20여명이 싼타페를 둘러싸고 들기에 도전.
번쩍~
아.. 그러나 싼타페는 엔진룸에 무게의 2/3가 쏠린 차. 너무 골고루 산개해서 싼타페를 든게 패착.
이젠 몇 명인지 헤아리기 힘든 숫자의 남자들이 우르르르~~
손에 손을 잡고 싼타페 번쩍~!!
그 훈훈한 광경에 막히던 길에서의 짜증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역시 우린 대단한 사람들이야 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잠시 후...
뽀지지직~!! 뿌드득~!! 뻐그적 오그작~!!
싼타페는 범퍼와 사이드 스컷 등에서 울부짓는 소리를 내며 공중 분해될 기세.. -_-;;
저글링 러쉬를 방불케하던 남자들 언제 들었냐 싶게 모두 차로 황급히 귀환.
동공이 풀린채 넋이 나간 차주만 덩그란히..
암튼 그 차주 능력 안되면 속도 줄이는 교훈은 확실히 배웠을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