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면
썩어서 구더기가 대신한 눈
보아도 보이지 않겠구나.
너덜거리는 팔다리에
썩은 시체냄새를 풍기며
흐느적 거리며
거리로 기어 나오는 좀비들
햇빛이 있는
동안에는 어디에 숨어 있었니?
왜 햇빛 아래는
나서지도 못하는 거니?
불쌍한 좀비야
햇빛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너는 알 수도 없으니
참으로 안 됐구나.
죽은 것이
산 행세하느라 고생도 많은 데
햇빛 속에 나서지도 못하여
몸은 썩어가고
머리속에는 구더기만 우굴거리니
너는 구더기의 생각이 너의 생각이겠구나.
참으로 불쌍하구나.
썩은 내음 너의 육신일 지라도
이제는 그만 쉬게 해주려무나.
참으로 불쌍하구나
피에쑤.
근데 좀비 영화는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참 그렇네요.
이 글 보고 스스로 뜨끔해서 댓글 다는 알바좀비가 있다는데 백만스물두표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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