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모 회원님께서는 가족이 생기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레 오디오를 접하시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가족이 없었고 일주일에 약 두어번 정도 집구석에 출입하는... 열혈 총각 시절부터, 여자 만나랴, 술 먹으랴, 놀러 다니랴 등등...
기를 쓰고 혈기를 뿜고 다녔던 20대 때도, 언제나 내 방 한구석 어느곳엔, 인켈이 되었든 BOSE가 되었든 뭔가 소리통 하나는 줄창끼고, 근근히 버티며... 취직을 하고 가족이 생기고 월세에서 전세로 현재 집주인이 되어서도...
그놈의 소리나는 덩어리들을, 죽~자사자 끼고 지금까지 이러고 삽니다.
나이빨이 지천명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YES, GENESIS, PINK FLOYD 같은 덜 부수는 족속들로 주말 아침을 시작하고, 귀에 잘 감기지 않는 ALBAN BREG QUARTETT, YO-YO MA, GIL SHSHAM 류의 지겨운 가락들로 대낮 가족들을 물렁하게 만들어 놓고 결국, PANTERA, SLAYER, METALLICA 같은 독종들로 집안공기를 초토화 시키고 나서야...
술 한잔하고 다음날을 기다리는...
방만하고 폐인스러운 행각의 오디오를 지금까지 이어왔읍니다.
돈도 많~이 들었고...
가족들로 부터 욕도 많~이 먹었고...
스스로 각성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 소리통 주인이 되기 위해서 대놓고 여러 회원분들께 공개 약속을 드립니다.
이제 더이상 소리나는 물건들을 구입, 또는 교체 하지 않고 남은 세상을 살수 있을것 같아서, 2~3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제 물건 소개를 드리려 합니다.
먼저 거실 TV와 같이 노는 녀석들 입니다.
SONY BDP S770
MARANTZ SA 15S1
SONY PS 3
요 세놈이 각종 CD, DVD, BLU RAY, GAME 들을 지들이 알아서 제게 들려 주거나, 보여 줍니다.
케이블은 물론 막선 급이구요, 와이어 월드 일렉트라 3+ 파워코드가 MARANTZ 15S1에 꼿혀 있고 오디오퀘스트 재규어와 AV 앰프 6CH INPUT에 2CH로만 연결되어 있읍니다.
(이렇게 연결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자연스런 소리가 나던데요)
YAMAHA AZ2
BOSTON ACOUSTIC VR 960
ACOUSTIC ENERGY AEGIS CENTER
ACOUSTIC ENERGY COMPECT
ACOUSTIC ENERGY AELITE SUB WOOFER
AV 앰프와 SPEAKER들 입니다.
앰프는 구입한지 10년이 넘었읍니다. 대략 스피커들도 그쯤 되었나봅니다.
안 바꿉니다...
그럭저럭 괜 챦거든요.
스피커선들은 완전 막선이며, 앰프엔 리버맨에서 산 3t862(맞나?)가 연결되어 있읍니다. 푸른색의 두껍고 유연성 제로인 이 파워코드는 장대한 음질향상에 도움이 될것 같이 생겨먹었으나, 제집에선 딱 야마하에서만 그나마 좀 어울리는 소리가 표현되고, 이상하지만 그 어떤 소스기에도 앰프에도 심지어 전원장치에서도 소리가 향상되진 못했습니다... (순전히 제 집구석이야기 이니 감안 하시길 바랍니다).
파워텍도 이젠 220/110 겸용 멀티탭이 된지 오래 입니다.
음질이 저하되니, 고역이 죽니, 하지만...
TV로 보고 듣고 즐기는데는 그냥 괜챤다고 생각 합니다.
창문가로 옮겨 가면, 제법 그럴듯한 고만고만한 놈들이 종으로 나무선반에 기어올라가 줄맞춰 있는데요, SACD가 플레이 되지 않고, 선열한 실재감을 팍팍 꼿히게하는, 고가의 플레이어에는 감히 옆에 있기 송구한 모습과 가격이지만, 그래도 쓸만한 CD플레이어라고 생각 됩니다.
TRANSPORT엔 JPS LAB DIGITAL AC가, DA CONVERTER엔 리버맨 바이칼. 둘의 연결은 TARA LAB AIR 1 110옴 XLR 케이블로 연결 헀구요, 전용 12S 하얀 뭔 케이블이 있는데, 그것으로 연결하면 192 뭐시기가 되면서 해상도가 올라간다는데 제 귀엔 빈약한 소리로 들리더라구요...
NORTHSTAR DESIGN MODEL 192
NORTHSTAR DESIGN EXTREMO
JEFF ROWLAND CONCERTO
JEFF ROWLAND 201
프리와 파워는 경질의 가벼움이 아무리 투자해도 사라지지않는 튀는 소리이긴 하나, 마음에 듭니다. 원인은... 뭐, 엔트리급의 전형적인 실력이라고 결론 내었읍니다. 시너지 2와 501 이었다면 말끔히 해소될수 있는 사안들이라, 무리하지 말자는 측면에서 이대로 만족하고 그냥 GO! 입니다.
프리엔 AUDIENCE POWER CORD 파워엔 ARGENTO ORGANIC 두개...(모노블럭 앰프라 두개를 구입 했는데, 중노구(?)를 이끌고 가서 산놈이라 애착이 있읍니다) 그리고 프리와 컨버터엔 AUDIENCE AU24(XLR)로 프리파워간엔 ACOUSTIC ZEN SILVER REFERNCE 2(XLR)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PS AUDIO QUINTET과 리버맨 로듐벽체 콘서트에는 TRANSPARENT POWER LINK SUPER로 최종 결정하고 이대로 영원히 눈감기 전까지 가는 겁니다...
이제는 저 늙은 나무상자가 슬슬 무르익어 마치 세모금 마신 잭다니엘 언더락(?) 처럼 제 집과, 다른 가구들과 딩굴며 어울립니다. 15년이 넘은 HARMONIC TECH PRO 9 스픽케이블또한 에이징단계를 지나 쩌는순간으로 표현력을 펼치며, 제집 공간을 노닙니다...
좀더 좋은 케이블로...
좀더 넓은 공간으로...
자꾸만 높아져가는 이상을 제 현실이 따라잡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 이대로 그냥 달릴 겁니다.
창밖에 날씨가 아주 좋군요
전 늘 해왔던대로 집구석에 뭔가를 듣고 있겠사오니... 밖이 궁금하신 근질거리는 회원님들은 어서어서 나가시지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