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운동을 나간 사이 처조카가 놀러를 왔었습니다.
여자애고 6학년이나 되었는데 설마 뭘 만지겠나 싶었는데,
얘가 턴테이블이 신기했는지 LP에 바늘을 올려놓고 손으로 플래터를 마구마구 돌렸나봐요.
집에와서 보니 LP위에 손자국도 있고, 바늘이 올려져 있길래 찜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음악 들으려니 소리가 안나오는겁니다.--;
103R 인데 이렇게 바늘이 어디 달아나고 없더라구요.
지방이라 서울쪽 어디에 택배보내 문의하니 다른걸로 이식은 가능하긴해도,
제소리가 안나는건 어쩔수 없다 하더군요.
와이프한테 큰소리 한번 치고,
평소에 써보고 싶었던 론도 브론즈를 구매했습니다.^^'
무게가 103R 보다 무거워서 클줄 알았는데 조그맣더군요.
앞에 바늘 보호하는 플라스틱 무게가 아닌지..ㅎㅎ
첫인상 무지 놀랍습니다.
기대반 의심반으로 들인 카트리진데, 이렇게 소리가 차이날 줄 몰랐어요.
예전에 시디피를 마란츠 11s2에서 린데만 825로 바꿨을때도,
기기간 급 차이가 있구나 했는데,
카트리지가 주는 변화는 그 이상이네요.
해상력은 물론이고, 저음, 무대감, 배음 등등 103R과는 차이가 많이 느껴집니다.
이제 더 비싼게 눈에 들어오진 않을지...--;;
작년 11월경에 아날로그 시작하고 이 앨범 무지 갖고 싶었는데 얼마전에 어쩌다 구했습니다.
사진 아래는 일본 HMV에서 몇년전 구매한 SHM 시디구요.
LP를 들이고나서 이 시디의 소리가 얼마나 얇은지 알게 되더라구요.
그전엔 일반 시디와 비교해서 일본의 기술력은 대단하다고 추켜세우기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개인적인 느낌이니 아날로그 싫어 하시는 분들 뭐라하진 마시구요.^^
그나저나,
저 바늘없는 103R은 어떡하면 좋습니까.
혹시 이식해서 쓰실분 싼 가격에 드릴까요? ^^
여유로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긴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