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인적인 푸념이라기 보단, 보시고 인생선배되신 이곳 분들께 조언과 따끔한 훈계를 좀 받고 싶어서
올리는 것입니다. 혹시 보시고, 너 문제가 있다..하시거나, 이런 방법을 한번 찾아보거라,,하는 내용 있으시면
가차없이 올려주세요. 모두 다 수렴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느즈막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소속되는것 보단, 나의 일을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맨땅에 헤딩을 하겠다며 '새집증후군 제거 시공' 업체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 있으니까 그냥 1인기업이라 보시면 되세요.
자료 찾아서 공부도 하고, 시공방법도 정하고, 사용되는 제재도 꼼꼼하게 골라서
이정도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공비는 따로 안받고 그냥 제재의 정가만 받는걸로 했어요.
제재를 다행히 도매가로 띄어올수 있어서 그냥 그 도매마진을 내 마진으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하는거 잘 하고 싶어서 제재는 거의 현존하는 제재중 가장 믿을만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가장 효과도 탁월한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그렇게 그렇게, 장비도 사고, 무선신용카드단말기도 가입하고 등등 필요하다 싶은것들을 갖추고
이제 홍보에 들어갔습니다.
뭐, 홍보라고 대단할건 없고 분양되고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 집집마다 미리 제작한 전단지를 붙이는 것이지요.
전단지는 좀, 싸보이게 만들기보단 종이질도 좋게하고(스노우 200이라고 보통 책 커버로 잘 쓰이는 재질이에요.)
디자인도 좀 신경쓰고, 특히 안에 내용도 광고지라기 보단, 새집증후군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풀어나가는 정보지 개념으로,
또한 새집증후군 제거재를 선택하는 몇가지 방법들을 설명함으로써 꼭 저에게 시공하지 않으시더라도 좋은 제품을
선택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든걸 집집마다 붙이기 시작했고요.
음... 근데 아직 한건도 연락이 없네요.ㅜ.ㅠ
대략 한 700장정도 해서 아파트 3단지 정도 넣었거든요.
이정도 되니까,, 뭔가 방법이 좀 잘못된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 맨땅에 헤딩한다고 하는데, 이정도가지고는 맨땅에 헤딩이 아닌게 아닌건 아닐까? 란 생각도 들고.
참 가슴이 답답한게 사실입니다.
보통 입주하시는 분들 보니까 입주청소하는 업체에게 새집증후군도 맡기시더라고요.
새로 지은 아파트에 가면 그런 광고홍보지가 넘쳐나는데 그냥 청소만 하는곳은 거의 없고 다들 피톤치드니 광촉매니 하면서
새집증후군까지 같이 한다고 홍보하더라고요.
그런면에서,, 저는 입주청소를 할 수 없으니 뭔가 좀 경쟁력이 없나..싶기도 했는데, 사실 그사람들은 새집증후군에
대해 잘 모를것같거든요. 전 이젠 뭐 왠만한 상담은 자신있을정도로 공부를 많이했고요.(그래서 네이버 지식인에서 요즘은 새집증후군에 대한 질문 올라오면 답변을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새집증후군만 전문적으로 하는 내가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합니다.
거의 이수준까지 오니까, 갑자기 이시대의 모든 자영업자와 사장님들과, 이시대의 부모님들이 위대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시절 알바할때는 돈욕심에 돈 많이 버는 알바만 했었어요. 한달에 무조건 못해도 120이상씩은 버는 알바로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돈을 좀 쉽게 알았던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절약하는것보단, 더 잘 벌고 많이 벌면 될거 아니냐,,라는게 요즘 젊은이들과 저의 생각이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일이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안풀리......린다기 보단,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니
아, 돈이란게 정말 귀한거고 근검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구나..라는걸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얘기가 잠깐 딴데로 새었는데요,
어쨋든 저번주부터 하는 일이 생각보다 경쟁자도 많고, 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어느타이밍에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또 어떤식으로 다가가야하는지를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결과가 안좋네요... 위에 경쟁자가 많다고 했는데, 사실 전 옛날부터 경쟁자가 많아서 안된다는건 핑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이러고 있는건 뭔가 저에게 문제가 있는게 맞는거 같아요.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좀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고,
고객에게 다가가야 하는 타이밍에 문제가 좀 있을수도 있겠고요,
오늘은 전단지를 붙이면서,, 뭔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소비자접점이 잘못된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네요.
물론, 다들 빈집 문앞에 자기네 홍보지를 꽂아놓음으로써 광고를 하지만, 모두가 하는 그 방법대로 하기때문에
안되는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라는 질문에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계속 고민해봐야지요.^^'
쓰다보니 두서가 없어졌는데, 혹시 읽으시면서
저의 정신상태라든지, 아니면 방법의 미련함이라든지 등등의 문제점을 훈계해주실분 계시면
거침없이 댓글을 달아주세요.
겸허하게, 또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짧지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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